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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독성 실험 진행·은폐 과정서 옥시 본사 개입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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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 측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이 영국 본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결과, 독성실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정영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가 폐 질환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자 옥시 한국법인은 이를 반박하기 위해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CL에 흡입독성 실험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폐 손상으로 실험쥐 스무 마리 가운데 절반이 죽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옥시 측은 자사에 불리한 이 보고서 수령을 거부했고 검찰에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아타 사프달/옥시 한국법인 대표, 지난 5월 : 본사는 어떤 조사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 실험 의뢰자가 한국법인 직원에서 본사 레킷벤키저의 연구원으로 변경된 사실이 양측 사이에 오간 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KCL 관계자는 SBS와 통화에서 실험 초기 본사 연구원이 직접 찾아와 구체적인 실험방법을 논의했고 또 다른 본사 연구원도 두 차례 찾아와 과정을 점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실험결과가 나온 뒤엔 본사 연구원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실험을 보류하겠다고 결정한 사실도 이 연구원과 한국법인, KCL 사이에 오간 이메일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우원식/국회 가습기 살균제특위 위원장 : 영국 본사 RB(레킷벤키져) 글로벌이 명백하게 개입하고 주도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것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옥시 측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내일(29일) 시작하는 가습기 살균제 국회 청문회에 레킷벤키저 본사 연구원 두 사람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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