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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간호사 채용에 고위층 '쪽지 청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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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채용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많다고 얼마전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렸는데, 의료원장 등 병원 고위층까지 부정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서울 한양대학교 병원에 간호사 100명이 신규 채용됐습니다.

이 가운데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모두 6명.

3명은 서류전형에서 점수가 낮아 탈락해야 했지만, '자기소개서 우수'처럼 규정에도 없는 이유로 합격했습니다.

당초 이 시기 졸업자들은 모집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공고 직전에 채용 계획이 바뀌어 지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특정인을 뽑기 위한 듯한 수상쩍은 정황에 병원은 감사를 벌였고, 인사팀장의 개인 비리로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경찰은 수사 끝에 당시 의료원장과 보직을 역임한 임상교수 등 병원 고위층이 전형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원장 A 씨가 2010년 졸업자인 간호사 이름을 쪽지에 적어 인사팀장에게 건네며 채용을 부탁했다는 겁니다.

임상교수 B 씨도 쪽지를 전달하며 채용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씨는 전 교육부 차관이자 현재 모 대학 총장인 C 씨에게서 쪽지를 받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쪽지에 적힌 이름은 C씨의 조카 손녀였습니다.

A 씨와 B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C 씨는 단순히 합격 여부를 알아봐 달라는 취지였다며 자신이 채용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 의료원장과 교수, 인사팀장과 직원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VJ : 이종현)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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