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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작된 대권경쟁…친문·친박 지도부 출범 후 '대선 시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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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원외행보·安 대선출마 공식화·孫 정계복귀 임박

潘 친박 지지·金 외부 활동 집중·劉 내달 강연정치

뉴스1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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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8월 전당대회를 통해 각각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의 대선 시계가 점차 빨리지고 있다.

이들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친문(親문재인), 친박(親박근혜) 지도부로 구성된 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권 몸풀기에 들어갔다.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은 여당 보다는 야권에서 두드러진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전날(27일) 추미애 당대표 등 친문·주류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움직임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히말라야 트레킹 후 '안보 행보', '조문 정치' 등 아웃복싱을 해왔지만 이제는 톤을 달리할 듯하다.

문 전 대표가 최근 한 행사에서 '준비된 후보'를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징후다.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후보단일화 및 야권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흔들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28일 야권 심장부인 광주의 무등산을 오른 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전 대표는 광주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겨울 서설(瑞雪)이 내린 무등산을 와 보고 싶다.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고 말했다. 거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내년 12월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의 '하산'(下山)도 임박했다. 손 전 고문의 트레이드 마크인 '저녁이 있는 삶'이 어느 곳을 향하느냐에 따라 야권 지형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지도부가 구성된 더민주 안에서는 정치적 기지개를 켜기 어려워진 만큼, 다음달 정계 복귀와 함께 더민주를 떠나 새 둥지를 틀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에게는 제3지대에 머물거나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국민의당으로의 합류 등의 선택지가 있다.

더민주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광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다음달에는 싱크탱크를 겸한 전국조직인 '희망새물결'(가칭)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각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되는 등 적절한 시점에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가능한 상황이 되면 뭐든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부겸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당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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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왼쪽)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새누리당 제공) /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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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는 비박(非박근혜)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8·9 전당대회 결과 새 지도부 구성에서 친박(親박근혜)계에 크게 밀리며 타격을 받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해외 방문과 강연 정치 등을 통해 '보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친박계의 지원사격이 예상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여권 대선주자로 부각되는 상황이 비박계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등 여권의 대선 시계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 총장은 충청권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로부터 현재 대선후보군 중 '군계일학'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경남, 전남, 충청 등지를 돌며 민생탐방을 한 데 이어 지난 22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인 2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본인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와의 '거리두기'를 해 독자 노선을 수립해가리라는 관측을 낳았다.

26일에는 '콜트악기·콜텍' 노동조합에 대해 "잘못된 사실의 발언으로 인해 부당해고 당한 노동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고, 페이스북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지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지난 6월 복당해 당내 현안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아끼며 2선에 머물러 있지만 조만간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서는 전국을 순회하며 대학에서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잠행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여권 소장파 그룹의 행보도 주시할 만하다.

오 전 시장은 비록 파괴력을 보이진 못했지만 지난 전당대회 등에서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의원을 공개 지지하는 등 자기 목소리를 냈다.

남 지사와 원 지사는 지난 17일 제주에서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회동을 갖는 등 '50대 기수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남 지사는 '개헌' 등 정치권의 중요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중앙정치와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향후 정계개편 등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한 데 이어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도 모셨다.

새지도부 체제가 안정되고 정기국회가 막을 올리는 다음 달쯤부터는 여야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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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원내대표,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남경필 경기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 2015.12.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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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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