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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AR게임 개발에 몰두하는 韓게임업계...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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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사용자 흥미 끌 요소 개발에 주력해야"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출시 직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 게임사들이 AR 게임에 뛰어들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각 사별 차별화된 콘텐츠에 AR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AR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AR에 대한 흥미 저하로 개발비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연내 국내 AR 게임 출시 봇물
28일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등 중견 게임사들이 모바일 AR 게임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엠게임은 현실 속 실제 지역에서 AR을 통해 몬스터를 획득, 성장시켜 전투를 벌이는 몬스터 배틀 게임 '캐치몬'을 준비중이다.

몬스터 전투는 위치기반(LBS) 증강현실로 유저 간 격투형 배틀 모드 외에도 게임에 탑제된 보드 지역을 점령해 승리하는 보드게임 모드 2가지 방식으로 구성됐다.

엠게임 측은 위치기반 지도 상에서 몬스터뿐 아니라 다른 유저의 정보를 파악해 유저 간 실시간 전투, 여러 유저들과 함께 몬스터를 잡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슈팅게임 지식재산권(IP) '스페셜포스'를 AR게임에 접목시켰다. 유저가 실제 거리에서 게임내 적군 병사들을 찾아내 총격전을 벌일 수 있고 유저들간 경쟁도 가능하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로 총 공정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드래곤플라이 측은 가상현실(VR) 외에도 AR에도 꾸준히 투자해온 만큼 기술적 기반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한빛소프트는 헬스 건강 애플리케이션(앱) '런데이'를 서비스하면서 확보한 위성항법시스템(GPS) 기술을 바탕으로 유저가 이동하는 방향에 맞춰 실제 우주 별자리 및 행성을 선택하며 각 함선 유닛들로 행성 점령 또는 방어 전투를 전개하는 '우주전략'을 출시한다.

■기술 보다 사용자 흥미끌 요소 개발해야
콘솔 게임에서 PC 온라인게임, 이후 모바일 게임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가운데 AR과 VR이 또 다른 게임의 장르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포켓몬 고' 인기는 기존에 알던 콘텐츠가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한 것이 주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행동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인을 갖춘 게임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켓몬 고'는 개발사가 자신들의 역량을 인지하고 간단한 AR 기술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파악한 뒤 적절한 타이밍에 출시해 성공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많은 이용자를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게임이란 콘텐츠에게 AR은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AR 마케팅 전문 기업 '블리파'의 마케팅 디렉터 션 니콜스는 "AR은 가볍고 간단하게 접근해야 이용자들이 쉽게 받아들인다"며 "포켓몬 고는 대단한 기술도 아니다. 사람들이 쉽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도 단순히 시류에 편승해 게임을 출시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각자 가진 차별화 요소의 경쟁력이 향후 게임 콘텐츠의 질과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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