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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춘시대', 임들은 갔지만 우린 못 보냅니다[막방기획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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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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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여수정 기자] 공감 빼면 시체였던 '청춘시대'가 종방했다.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임들은 갔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현실공감 캐릭터는 영원히 남았다.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는 종방을 맞았다. 시작은 소박했지만 흠 잡을 데 없는 출연진과 연기, 스토리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금토 안방극장을 책임져왔다. 종방 아쉬움은 크지만 마치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다시 벨에포크로'라는 벨에포크의 새 규칙이 눈에 들어와 내심 기대하게 만든다. 끝까지 시청자를 자극하는 귀여운 요물이다.

'청춘시대'에는 여벤져스로 불리는 벨에포크 하우스 메이트들이 있다. 윤진명(한예리), 강이나(류화영), 송지원(박은빈), 정예은(한승연), 유은재(박혜수)가 그들이다.

청바지에 티셔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어떤 하우스 메이트들보다 청춘과 닮아있었던 윤진명. 취업, 가난, 사연있는 가족사 등으로 매번 울컥 포인트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셰프 박재완(윤박)과 얽히고설키며 뒤늦게 터진 연애세포가 더 심쿵하다는 걸 알렸다.

취업에도 실패하고 여전히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윤진명이지만, 가슴을 후비는 공감 어록을 탄생시키며 '갓진명'을 외치게도 했다. 마지막 회에선 한 달 동안의 중국여행을 계획해 달라질, 이젠 '꽃길'을 걸을 윤진명을 내심 기대하게도 했다. 게다가 윤진명 곁에는 여전히 훈남 셰프 박재완이 있다.

화려한 과거에 사이다 돌직구로 호탕함을 담당했던 강이나. 어떤 사연을 내놓을까 가장 기대됐던 캐릭터다. 죽을 뻔한 사연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시청자를 움직였다. 특히 연애호구 정예은을 향한 거침없는 돌직구로 매번 사이다 한 잔을 선물한 강이나다.

마지막 회에선 길었던 머리카락을 자르며 화려한 과거를 다 잊고 평범하게 미래를 계획하는 여성으로 변신했다. 아저씨와도 마주앉아 술잔도 기울였고, 새 삶을 예고했다. 모든 연애의 정답을 알고 있는 듯한 강이나였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 서동주(윤종훈)의 마음만은 모르는 듯해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19금으로 웃음을 안겼던 송지원. 귀신을 본다는 섬뜩한 거짓말로 하우스 메이트들을 뭉치게 했던 장본인이다. 예쁜 얼굴, 명석한 두뇌,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녔지만 입만 열면 19금이라 늘 문제였다. 그러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꼭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친구로 존재감도 보였다.

부검에 대한 선의의 거짓말로 하우스 메이트들에게 다시 행복을 선물한 송지원. 절친 임성민(손승원)과의 핑크빛 로맨스를 예고하는 듯했지만, 그 놈의 털털함이 또 문제였다. 그러나 참 친구 삼기 좋은 캐릭터 그 자체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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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대표 연애호구 정예은. 나쁜남자 아닌 누가 봐도 나쁜놈인 남자친구 고두영(지일주)을 버리지 못했다. 이는 헤어져야할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를 한방에 날린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결정적인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 연애호구로 답답했지만 윤진명 못지않은 공감대를 안긴 대표적인 캐릭터다. 또 "저런 남자는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라는 교훈까지 줬다.

사랑 때문에 고두영으로부터 납치, 감금, 폭행을 당하는 데이트 폭력의 희생자가 됐지만 늘 그렇듯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교훈을 남겼다. "너만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고두영의 편지에 눈물을 흘릴 만큼 여전히 착한 정예은. 그러나 편지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고두영=나쁜놈의 끝판왕'을 강조하기도 했다.

소심함을 빼면 설명이 불가능했던 유은재. 그러나 참다 참다 섭섭함을 폭발하며 벨에포크의 막내로 눈도장을 찍었다. 눈치 보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나름 사이다 돌직구는 유은재의 매력이었고, 넘치다 못해 흐르는 걱정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볼펜'으로 시작해 남자친구가 된 선배 윤종열(신현수) 덕에 시청자까지 심쿵하게 만든 이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윤종열은 물론 남성 팬들까지 사로잡았고,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발언으로 '소심한' 티도 벗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했지만 송지원의 선의의 거짓말 덕에 비로소 웃은 유은재다. 모두가 고두영의 폭력에 벌벌 떨 때 앞장서 그를 자극, 로맨스 청춘물을 순식간에 스릴러, 공포 만들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팔색조 면모를 자랑하는 이런 막내면 언제든 환영이다.

이외에도 박재완과 윤종열은 로맨틱한 상황, 대사로 늘 '심쿵사'를 안겼고 고두영은 천하의 나쁜놈으로 매번 주먹을 쥐게 했다. 어느 캐릭터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각자의 매력을 대방출한 '청춘시대'다.

여수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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