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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경기 부진 속에 1인 가구 나홀로 '소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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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분기 가계동향, 1인가구 평균 소비성향 77.6%…전년比 3.3%p↑

오락·문화 지출 36.6%↑, 취미 활동·공연 관람 지출 크게 늘어
2인 가구 이상 2분기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실질소득 제자리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평균 소비성향이 경기 부진으로 인해 역대 최저인 가운데 1인 가구만 나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인 가구 평균 소비성향은 77.6%로 지난해 74.3%보다 3.3%포인트 늘었다. 평균 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말한다. 평균 소비성향이 77.6%를 기록한 것은 100만원의 가처분 소득이 있으면 77만6000원을 소비로 썼다는 애기다.

1인 가구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74.3%에 머물렀던 소비성향은 3분기에 75.4%를 기록한 이후, 4분기 76.2%, 올해 1분기에는 77.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오락·문화가 작년보다 36.6%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캠핑·운동 관련 용품 등 취미 활동과 공연 관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정용품·가사서비스도 전년 대비 36.5% 늘었다. 의류·신발 등 패션 관련 소비 또한 18.8%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소비가 이같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2인 이상 가구 소비는 곤두박질쳤다.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2인 가구 이상,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작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2인 이상 가구 평균소비성향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2006년 2분기 76.3%)과 비교하면 5.4%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던 오락·문화 지출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인 가구에서 36.4%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5.06% 줄었다. 같은 기간 의류·신발 지출도 2.46% 감소했다.

통계청은 2인 이상 가구 소비성향이 하락한 원인으로 소비 성향이 낮은 60대 가구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소비성향은 30대와 40대 가구에서 높은 편인데 인구 고령화로 인해 60대 이상 가구주 비율이 높아진 것이 소비성향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 실질소득이 정체된 영향도 있다. 2분기 가계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그쳤다. 가계 실질소득 증감률은 2015년 3분기 0.0%, 2015년 4분기 -0.2%, 2016년 1분기 -0.2%, 2016년 2분기 0.0% 등으로 4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s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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