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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희극계 대부 별세...송해가 본 구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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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 / 코미디언

[앵커]
많은 국민에 큰웃음을 선물했던 희극계의 큰 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타계했습니다. 코미디언 1세대인 구봉서 선생님은 배삼룡, 서영춘 씨와 함께 한국 코미디를 이끌었는데요. 구봉서 선생님의 동료 코미디언인 송해 선생님은 어떻게 추억을 하고 있을까요? 저희가 전화로 잠시 연결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밤 늦게 안녕하세요.

[앵커]
밤늦게 전화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에 내려가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이동 중이신 건가요?

[인터뷰]
네, 오늘 마침 부산에서 공연이 있어서 공연을 하는 도중에 급보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야간에 아무래도 모레 발인을 해야 돼서 나가는 길이죠.

[앵커]
많은 후배들이 지금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특히 송해 선생님께 큰 빈 자리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별세 소식 접하고 어떤 심경이셨습니까?

[인터뷰]
말씀하셨다시피 한 시대에 우리 국민들과 함께 어려울 때 열심히 위로하고 그것을 통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인데 한 분밖에 안 남으신 선배님이 이렇게 떠나시니까 허전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그래도 그분이 계셔서 든든해 가지고 우리 연예계 어려운 얘기들을 많이 의논을 해 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급한 소식을 들으니까 좀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어려울 때도 후배들을 잘 이끌고 선배분들 잘 모셨던 그런 훌륭한 분이 계셔서 우리 후배들도 아마 대단히 안타까워 할 거고 그분이야말로 진짜 영화에서, 라디오에서 또 연극에서 정말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그 자리를 비우니까... 병원에 계신 지는 시간이 흘렀습니다마는 그래도 그 안에 종종 여러분들이 소식을 궁금해 해서 여러 번 나오셔서 말씀도 하시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폐렴이라고 하는 것을 피하지를 못했네요. 안타깝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만나신 게 언제인가요?

[인터뷰]
저는 자주 전화도 드리고 또 우리 후배들은 엄용수 군이 모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자주 연락을 드리고 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만나 뵌 지가 2개월 조금 남짓합니다마는 그때도 그렇게 밝은 웃음이었어요. 그 모습이 참 생각이 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어떤 건지 기억이 나시나요?

[인터뷰]
네, 그분이 원래 음식을 맛있게 잘 드셔서 우리들이 아무리 식사를 했더라도 그분이 뭘 잡수시는 걸 보면 따라서 먹고 그랬어요. 그런데 마지막 봤을 때도 평소에 잘 잡수시는 음식이 있어서 거기를 모시고 갔더니 처음에는 그저 한 그릇 다 하실 것 같이 덤비더니만 그렇지가 못해서 많이 줄으셨습니다 했더니만 좀 쉬었다 먹으려고 그래 이러시면서 말씀을 하셨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앵커]
송해 선생님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코미디언이셨기 때문에 송해 선생님과의 인연을 어떤 한 단어로 제가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어떤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과는.

[인터뷰]
저희들이 늘 말씀을 드리는 게 그 주변 환경이 그렇게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환경들이 되어서 늘 걱정이 크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주변에 계시니까 든든함은 있었습니다마는 그래도 후배들이 조금 편안하게 자기들보다는, 그 시절보다는 조금 나은 환경에서 활동했으면 한 게 그분의 마음인데, 그분은 대종상도 받고 훈장도 받으시고 상당히 저희들에게 모범이 되셨습니다. 수학여행이라고 하는 영화에서 상을 받으셨죠. 대종상을 받고. 우리 코미디언들은 그런 상을 또 예전에는 받지 못했었어요. 분야적으로. 그러나 그분이 그런 길을 열어주셔서 그 후에 후배들이 훈장도 많이 받고 그런 선배님들의 도움도 받았죠.

[앵커]
그래서 많은 코미디계 후배들이 지금 코미디계의 큰 기둥을 잃은 것 같다. 또 영원한 멘토를 잃은 것 같다면서 추모를 하고 있는데요. 이제 고인이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한국 코미디를 그야말로 주름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삼룡, 곽규석 선생과 콤비 연기를 펼쳤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당시를 좀 추억하신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인터뷰]
그분같이 즉흥적인 센스가 있는 분이 안 계시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저희들 후배들은 상상도 못할 그런 아이템도 많이 꺼냈고. 어쨌든 저희들로서는 따라가지 못할 그런 화술이 계신 분이었죠. 그래서 더더욱 생각나는 게 어디 가서나 앞장을 서서 저희들의 입장들을 고려해 줬기 때문에, 그런 분이 안 계시니까 이거 참 야단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또 서영춘, 이기동, 배삼룡 씨 등이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데 이어서 막둥이 구봉서 선생님까지 별세를 하면서 이렇게 1세대 코미디언들이 다 저희 곁을 떠나고 있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1세대 코미디언들이 어떤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분들은 국민과 같이 소중한 길을 지켜오시는 분들이죠. 구봉서 선생님 위로는 홀쭉이 뚱뚱이가 계셨고 그 위에는 이종철 선생, 박옥초 선생 그런 분들이 이어오셨었는데 그래도 구봉서, 배삼룡 이런 유일한 콤비가 저희들이 갈 수 있는 길을 많이 굳혀놓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아시다시피 저희들이 활동하는 분야가 그렇게 일반인들한테 환영 받는 분야가 아니었을 때니까 그때를 극복하신 것이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거죠. 지금도 우리 후배들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런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내다봐주는 게 힘이었는데 환경은 많이 달라졌습니다마는 후배들도 아마 그때의 모습들을 생각해서 못지 않게 열심히 활동을 해라라는 각오를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구봉서 선생님께서 송해 선생님께서 인생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방황을 하실 때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다, 이렇게 인터뷰에서 말씀을 하신 것을 봤는데요. 구봉서 선생님이 송해 선생님께 지금 가슴 안에 어떤 분으로 남게 될까요?

[인터뷰]
정말 잊지 못할 분이라고 제가 해야 될 얘기지만 저도 이렇게 늘 내 마음대로 즐겁게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을 적마다 위로를 해 주신 분이다. 선배로서 자기 선배도 계시고 사랑하는 후배도 계셨을 텐데 저에 대한 애정이 너무도 극진했던 분이 아닌가 싶어서 자주 제가 병원에 계실 때는 모시고 그랬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다치신 상처가 체중이 기울 정도로 자꾸 나빠져서 정말 뵐 때마다 얼굴은 늘 웃음이 많으시기 때문에 그분이 냉면을 드실 때 이렇게 저희들이 양념해서 한 젓가락 떴다고 그러면 벌써 다 잡수셨거든요. 그렇게 급히 잡수시는 분이라서 부인께서도 그 음식을 잡수실 때 지켜보고 그랬던 분이에요. 그런 분들이 정이 많잖아요. 그래서 정말 오래 건강하셔서 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후배들을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했을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앵커]
아마도 하늘 나라에서도 국민께 많은 웃음을 전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많은 국민이 바라고 있는 것은 우리 송해 선생님께서 오래 오래 건강하게 방송을 하셔서 코미디계 후배들에게 대들보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앵커]
오늘 늦은 시간에 전화 연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생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음으로 가셔서 일찍이 타계하신 선배들 다 만나셔서 그쪽에서는 아마 즐거운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송해 선생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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