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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태영호 아들 페이스북까지..." 도 넘은 탈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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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포커스] 북한 이슈만 나오면 흥분하는 언론, '카더라' 수준

CBS 시사자키 제작팀

- 올림픽 보도, 전체 뉴스 43% 차지
- 종편과 포털, 재중계권 구매 안 해
- 올림픽 중계로 재미 못 보니, 뉴스라도 많이 내보내자
- 태영호 보도, 가족 신상까지 공개...'인권침해'
-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어느 소식통인지 밝혀야
- '카더라! 아님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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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26일 (금)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언련)

◇ 정관용> 우리 언론, 특히 방송을 평가해 보는 시간. 미디어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리우올림픽 폐막했는데 저희가 얼마 전에 ‘올림픽 관련된 보도 너무 많다’ 이런 얘기했는데요. 민언련이 아예 그걸 통계로 쭉 한번 잡아보셨다면서요.

◆ 김언경> 네, 한번 해 봤어요.

◇ 정관용> 얼마나 보도를 했어요?

◆ 김언경> 저희가 올림픽 기간 중에 지상파 3사하고 종편 4사의 저녁종합뉴스, 저녁종합뉴스라고 하면 메인뉴스라고 하잖아요, 방송사에서. 거기 올림픽 관련 보도가 얼마나 많은지 한번 체크를 해 봤어요. 그랬더니 총 보도량, 그날 했던 전체 보도량 대비해서 올림픽 보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상파의 경우 43%, 리우올림픽 기간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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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거의 절반 가까이.

◆ 김언경> 네, KBS가 제일 많았는데 44%를 차지했고요. 그다음에 SBS, MBC순이었는데 다 비슷비슷했어요.

◇ 정관용> 그러네요.

◆ 김언경> 그리고 종편의 경우에는 4사를 종합해본 결과 10% 정도를 올림픽 관련 보도를 했어요.

◇ 정관용> 차이가 많이 나네요.

◆ 김언경> 많이 나죠. 종편은 평상시하고 거의 비슷하게 보도를 했고 지상파는 거의 올인했다.

◇ 정관용>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지상파하고 종편이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해요?

◆ 김언경> 글쎄, 저희도 정확하게 이게 과학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지상파, 종편의 보도 차이는 사실 이전부터 종편과 지상파가 리우올림픽 중계권을 두고 알력 다툼이 있었어요. 몇 차례나 다툼... 다툼이라고 하면 좀 그런데 아무튼 논란이 있었는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는 중계권을 두고 방송사 간에 가격 협상이 계속 일어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런데 리우에서 거액을 주고 중계권을 사 온 지상파 방송사들이 종편이나 포털에게 재중계권을 되팔거든요. 되파는데 이게 최근에 가격이 2, 3배가 올랐다는 거예요. 지상파에서 종편에게 주는. 그 이유가 ‘올림픽 쪽에서 기본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올릴 수밖에 없다’라고 지상파는 주장을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포털에서도 이번에 생중계를 하지 않고요. 다시보기만 제공을 했어요.

◇ 정관용> 너무 비싸니까.

◆ 김언경> 네.

◇ 정관용> 재중계권료가.

◆ 김언경> 그렇죠. 네이버나 다음 같은 곳에서도 다시보기를 제공하게 됐고요. 그래서 YTN을 제외하고는 이번에 종편과 포털이 모두 재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아예 안 샀어요?

◆ 김언경> 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보기에는 종편이 일단 재중계권이 없다 보니까 아무래도 재중계도 하지 않고 방송에서 나오는 것도 아주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그 내용 이외에는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뉴스에 화면으로 쓸 만한 충분한 것이 없는 거죠.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냥 스틸 사진, 고정된 사진 이런 것만 쓸 수 있는 거니까.

◆ 김언경> 그런 거죠. 그래서 MBN 같은 경우에는 놀랍게도 올림픽 기간 중에 두 건밖에 올림픽 보도를 하지 않았어요.

◇ 정관용> (웃음) 아니, 올림픽 기간 전체에?

◆ 김언경> 네.

◇ 정관용> 딱 두 건?

◆ 김언경> 네.

◇ 정관용> 개막했다, 폐막했다입니까? 뭡니까?

◆ 김언경> 그런 거죠. KBS가 234건 이렇게 보도할 때 MBN이 두 건 보도했다. 거의 평소보다도 안 한 수준으로.

◇ 정관용> 그건 또 좀 너무한데요.

◆ 김언경> 그렇죠. (웃음)

◇ 정관용> 우리 선수 금메달 이런 거 정도는 해야 되는데.

◆ 김언경> 거의 그런 정도로 아주 묶어서 종합해서 보도를 한 거죠. 그래서 아무튼 저희가 보기에는 지상파 입장에서는 엄청난 중계료를 내고 방송을 사 왔는데 재미를 보지 못하니까 저녁종합뉴스까지 도배를 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 종합뉴스에 올림픽을 자꾸 내보내면 사람들이 그 궁금증과 호기심 때문이라도 중계를 볼 것이다. 중계를 많이 봐야 광고판매수익 이런 걸 가지고 중계권료 막대한 돈 낸 걸 우리가 할 수 있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자기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고자 뉴스를 그만큼 배치한다?

◆ 김언경> 네,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 김언경> 아무튼 올림픽 기간에도 분명 사건사고가 있고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될 많은 뉴스들이 있었는데.

◇ 정관용> 물론이죠.

◆ 김언경> 이런 것들이 묻힌 게 저는...

◇ 정관용> 묻힌 보도로는 대표적으로 어떤 걸 볼 수 있을까요?

◆ 김언경> 일단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이, 많은 분들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하죠. ‘올림픽이 살렸다’ 이런 말들 하거든요. 일단 대표적인 사례고요. 그다음에 세월호 특조위에 관련해서 지금 단식이 이어지고 있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리고 또 조금 전에 제가 보니까 요즘 위안부 합의 이런 문제들도 사실 굉장히 묻혔어요. 중간에 이런 사안들이 들어 있었고. 대우조선 비리사태가 또 있었는데 이것도 거의 보도가 되지 않고 해서 사실은 뉴스에서 제대로 된 보도들이 이루어지는 것이 별로 없었고 특히 오더투표 논란 있잖아요. 제가 지난번에 이정현 의원 당 대표 됐을 때 이런 것들도 이 기간에 들어 있었는데 이런 것도 사실은 지상파 3사 하나도 보도하지 않았고.

◇ 정관용> 그것도 좀 숫자로 보여주세요. 올림픽 기간이 8월 5일부터 23일까지인데.

◆ 김언경> 8월 23일까지죠.

◇ 정관용> 그 기간 동안 KBS, MBC 따로 따로. 올림픽이 아까 KBS는 234건?

◆ 김언경> 네. 234건이었는데.

◇ 정관용> 우병우 관련해서 몇 건입니까?

◆ 김언경> 우병우 관련해서 우병우를 비리를 제대로 보도한 것은 두 건뿐이었고요. 이석수 특별감찰관 그 문제 있잖아요. 특감에서 정보 유출했다, 이런 게 두 건이었고.

◇ 정관용> 그것도 두 건?

◆ 김언경> 네, 대우조선 비리가 0건. 그다음에 세월호 관련된 논의가 0건. 하나도 없었고. 위안부 합의금 출연에 대해서 한 건 있었고요.

◇ 정관용> 한 건.

◆ 김언경> 오더투표 논란이 0건. 이렇게 있었어요.

◇ 정관용> 아예 안 한 게 많군요.

◆ 김언경> 네, 거의 보도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위안부 합의금 출연 그다음에 오더투표 논란, 세월호 관련된 보도들은 지금 거의 전 사가 0건 또는 1건 정도고요.

◇ 정관용> MBC, SBS 다 똑같아요?

◆ 김언경> 네, 전 사가 다 그런 거죠. 그리고 JTBC만 이런 사안들, 세월호 관련된 것 두 건, 위안부 합의금 출연 네 건, 오더투표 논란 두 건 이렇게 제대로 보도한 것은 JTBC뿐이었습니다.

◇ 정관용> 우병우 관련도 JTBC는 좀 했나요?

◆ 김언경> 많이 했죠. 우병우 관련돼서 15건 보도를 했고요. TV조선이 또 이 사안을 좀 중요하게 보니까 TV조선도 5건 보도를 했어요. 이석수 특감 문제도 JTBC는 9건, TV조선 10건 했는데 지금 KBS, MBC, SBS는 2건, 5건, 4건 이렇게만 보도를 해서 그나마 MBC, SBS는 그래도 했는데.

◇ 정관용> 이게 지금 하루치가 아니라 8월 5일부터 23일.

◆ 김언경> 23일까지.

◇ 정관용> 18일치를 지금 이야기하는데.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올림픽은 수백 건씩 보도하면서 이렇더라.

◆ 김언경> 그래서 이게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는 정말 심각했다. 그러니까 볼 권리, 우리는 스포츠만 보고 살아야 되는 그런 시기였다. 올림픽 때가.

◇ 정관용> 그렇군요. 그리고 그 배경에는 돈 문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또 시청률 문제가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게 공영방송인가요, 그런데?

◆ 김언경> (웃음)

◇ 정관용> 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그리고 귀순. 이 소식이 나오면서 우리 정부 또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 체제의 심각한 균열이다’, ‘탈북 도미노’ 이런 식의 보도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 김언경> 네.

◇ 정관용>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보도가 나오고 있나요?

◆ 김언경> 사실은 그런데 정말 약간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요. 일단은 광복절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북한주민들에게 차별과 불이익 없이 우리나라에 오면 대우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기회를 제공할 거다라는 러브콜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보내신 거잖아요, 대통령이.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바로 영화같이 이렇게 탈북이 이루어진 거죠. 17일에 발표를 했습니다, 통일부가. 그래서 통일부 발표 주장은 태 공사의 탈북 이유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의 장래 문제 등이라고 공식적으로는 이렇게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까지는 정확하게 발표를 했다고 정부 입장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 수많은 설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설들에 대해서 통일부가 제대로,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통일부뿐만 아니고 어떤 책임져야 되는 단위에서 제대로 확인을 해 주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방송은 계속 이 주제를 가지고 엄청나게 보도량을 투여해서 보도를 하고 종편 시사토크쇼도 방송을 하거든요.

◇ 정관용> 각종 설을 다 보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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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공사가 지난 2014년 10월 런던에서 열린 미국 인권 비판 행사에서 강연하는 모습(사진=유튜브)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이게 확인이 된 게 없는 거예요. 정부도 확인을 안 해 주고 확인을 도대체 할 수 없는, 전부 다 대북소식통, 정통한 소식통 그리고 아무튼 굉장히 애매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아무 이야기나 마구 던지고.

◇ 정관용> 그럼 이건 오보인지 아닌지 확인이 안 되는 거잖아요.

◆ 김언경> 확인된 것은 정부가 확인해줬을 때만 확인이 되죠. 그래서 한두 가지는 오보임이 확인된 것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이 확인 불가한 내용들인 거죠.

◇ 정관용> 그냥 아니면 말고 식의.

◆ 김언경> 네, 저는 그게 지금 이 탈북 관련된 보도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그 카더라성 보도들, 그런 것들이 너무 많고 그런 와중에 인권침해가 벌어지는 그런 것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보도량도 많죠?

◆ 김언경> 보도량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보도량을 보면 채널A가 가장 많이 했어요. 탈북 자체만 가지고 보도를 봤을 때.

◇ 정관용> 언제부터 언제까지?

◆ 김언경> 8월 17일에서 24일까지.

◇ 정관용> 일주일 동안.

◆ 김언경> 네. 보도량을 보면 채널A가 24건을 보도합니다.

◇ 정관용> 1주일에 24건이면 하루에 3건 이상?

◆ 김언경> 그렇죠. 그렇게 보도를 했고 그리고 지상파에서는 KBS가 16건을 보도를 해서 또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만 한 게 아니고 그 안에 탈북 말고 북한의 체제 균열, 북한의 내용들을 같이 섞어서 또 카운팅을 해 보면 채널A는 31건을 보도했고 KBS가 26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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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우와.

◆ 김언경> 그래서 이 북한 보도량에 있어서는 KBS가 종편 못지않게 굉장히 많이 보도를 했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 정관용> 올림픽과 달리 이런 이슈는 종편이 좀 앞장서는 군요?

◆ 김언경> 네. 주로. (웃음) 이렇게 보도가 많다 보면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어떤 것들이, 오보로 확인된 게 어떤 것들이 있어요?

◆ 김언경> 일단은 처음에는 태영호를 태용호로 헷갈려서 발언했고요, 첫날은.

◇ 정관용> 이름도.

◆ 김언경> 네, 그렇게 한 경우가 있고요. 그다음에 태영호 씨의 출신이라고 해서 아버지, 아내 쪽, 이렇게 집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유언비어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확인된 오보는 아버지에 대한 부분이 친가 쪽에 대한 부분이 이게 오보다라고 정부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 정관용> 뭐라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까?

◆ 김언경> 그러니까 태영호 씨 아버지가 김일성 계의 가족이다라는 식의 보도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그분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분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그런 내용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태영호 공사의 탈북 소식에서는 보도량은 굉장히 많았지만 정확한 보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그나마 정확하게 보도한 것은 통일부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을 우리가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었고 그런 것들이 JTBC나 YTN이 그 정도 보도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대북소식통이라는 이름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확인이 되지 않는 내용들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제가 굉장히 웃기는 보도들을 몇 개를 대표적인 걸 갖고 나왔는데.

◇ 정관용> 어떤 거요?

◆ 김언경> 채널A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뚱보 기자가 탈북 단초’라는 보도를 냈어요. 그런데 이게 뭐냐 하면 영국의 BBC 기자가 김정은이 뚱보, 김정은에 대해서 뚱보라고 쓴 기사가 있대요. 그런데 이 기자를 북한에 갈 수 있게 허가해 준 사람이 태영호 공사라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언경> 그래서 이분이 존엄을 지키지 못했다라는 이유로 지금 굉장히 곤욕을 겪고 있고 그 이유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 이런 식의 내용을 채널A가. 게다가 이걸 톱 보도로.

◇ 정관용> 톱 보도로.

◆ 김언경> 네, 방송을 했어요. 보도를 냈어요.

◇ 정관용> 어디에서 취재를 했다는 겁니까?

◆ 김언경> 이것도 대북소식통이에요. (웃음) 정말 그냥 보도에서 계속 나오는 말이 ‘대북소식통에 의하면’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최소한 대북소식통이면 어느 대북소식통인지는.

◇ 정관용> 아니, 지금 방금 언급하신 이 영국의 기자. BBC의 기자일 거예요. 이건 저희가 ‘밖에서 본 한국’ 코너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저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그런 언급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자가 태영호 공사에 대해서 상당히 미안해하는 투의 기사를 쓴 게 있거든요. BBC에 나간 기사에서. 그 기사를 저희가 소개하면서 제가 아, 아마도 이 사람은 자기가 북한에 가서 북한을 좀 비판하는 기사를 쓴 것이 태영호의 탈북 결정 과정에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스스로 미안함을 갖고 있나보다.

◆ 김언경> 마음에 걸리겠죠.

◇ 정관용> 이런 정도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누구나 상식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얘기인데 이걸 탑 보도로 ‘이 기사 때문에 탈북했다’ 이렇게 썼단 말이죠?

◆ 김언경>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야, 강심장이네요.

◆ 김언경> (웃음) 그리고 아무튼 굉장히 오보들이 여러 개 있었고요. 제가 보기에는 종편 시사토크쇼가 가장 문제였어요.

◇ 정관용> 어땠습니까?

◆ 김언경> 보도보다도 훨씬 심각한데요. 일단 태영호 일가의 신상을 판넬로 만들어서 아들들의 얼굴과 실명을 다 공개를 해 버렸어요. 그런데다가 자녀들의 성격, 그다음에 공부를 잘하네, 못하네. 중학교, 중학교는 아니고 고등학교, 대학교의 실제 명칭,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그리고 게임을 무지 좋아한다. 그런데 어떤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아이디는 무엇이다. 게임하는 시간은 몇 시간이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다 공개를 해서.

◇ 정관용> 그 자녀들의 사진과 아이디 이런 건 사실 공개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 김언경> 그렇죠. 전 이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고 한국에서 이제 살게 된 경우에 사실은 굉장히 불편해지는.

◇ 정관용> 당연하죠.

◆ 김언경> 완전히 신분세탁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지금 벌어진 거죠. 그래서 굉장히 이 탈북이 우리 종편이 보기에 흥미 위주의 사안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라서 이런 식으로 흥미 위주로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방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왜 탈북했는지에 대한 카더라가 엄청나게 많았어요. 그러니까 정부에서 전혀 설들에 대해서 어떤 것도 인정하거나 확인해 주는 게 없는데 떠도는 설들을 아무거나 다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아들이 여자친구가 있다. 둘째아들도 여자친구가 있다. 그다음에 비리가 있을 것이다. 별별 내용들이 다 나와서 아까 BBC 기자 그건 양호한 것이고 아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면서 왜 탈북했느냐, 이런 이야기들을 했죠. 그중에 가장 황당한 것은요, 국정원 공작의 결과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우리 정부는요, 우리 국정원이 공작을 해서 탈북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얘기하거든요.

◇ 정관용> 그건 어디서 보도했습니까?

◆ 김언경> 제가 보도, 정확하게 보도를 채널A에서 했습니다.

◇ 정관용> 아니, 채널A에서 ‘태영호 공사의 탈북은 국정원 공작의 결과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했단 말이에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런데 국정원이 가만히 있어요?

◆ 김언경> 지금 제가 뭘 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국정원이.

◇ 정관용> 허허, 참.

◆ 김언경> 그런데 이 방송들에서 뭐라고 하냐면요, 국정원이 공작을 하는 행태들에 대해서도 막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 공작을 할 때 맨 처음에 밥을 먹고 그다음에 돈을 주고 그다음에는 여자를 또 소개시켜준다, 이런 식의 얘기까지 해요.

◇ 정관용> 공작의 작전, 전술?

◆ 김언경> 네. 그런 얘기를 하면서.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진짜 이번 경우에 했는지 안 했는지.

◆ 김언경> 그렇게까지 딱 이번에 이렇게 했다, 이런 말은 안 하고 말이 막 섞여요.

◇ 정관용> 통상 그런다, 이런 식으로?

◆ 김언경> 네.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이번 앞으로 국정원이 공작을 더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 바란다. 이렇게 칭찬을 하는 내용까지.

◇ 정관용> 그런데 정부는 이건 전혀 그런 것과 무관하다.

◆ 김언경> 정부는 지금 ‘이건 기획탈북이 아니다’.

◇ 정관용> 전혀 그런 것과 무관하다. 그러면 이런 보도에 대해서 정정보도 청구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 김언경> 그렇죠. 제가 보기에는 이건 정부가 정정보도 청구해야 될 만한 내용이고 만약에 이게 이런 내용들 함부로 얘기하는 건 국가기밀 아닌가요?

◇ 정관용> 글쎄요. 그런데 사실인지 아닌지 또 정부는 아니라고 하니까 이건 언론의 보도를 우선 문제 삼을 수밖에 없는 거죠. 국가기밀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고. 너무나 카더라 내지는 아니면 말고가 많다, 이게 핵심이로군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얼굴, 아이디 이런 개인 신상정보는 인권침해, 신변위협을 가져올 수 있는데도 막무가내로 하더라.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심지어는 채널A에서 어떤 방송에서는 ‘신문이야기 돌직구쇼’라는 방송에서는요, 그 아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검색을 해보는 거예요. 그런데 그 게임 아이디가 이미 공개됐더라고 그랬잖아요. 그 게임 아이디를 치니까 그 아들의 페이스북이 뜨는 거예요. 그걸 보여줘요, 그 내용들을.

◇ 정관용> 실시간으로 보여줘요?

◆ 김언경> 네, 화면들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보여주면서 그 아들이 최고 존엄을 완벽하게 모독하는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려놨더라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에서 만약에 이것을 봤다면, 페이스북을 봤다면 지금 얼마나 위험하냐. 북한에서는 이 사람은 살 수 없다. 그러니 탈북을 결심했을 것이다라는 식의 추측까지 가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걸 페이스북 계정을 보여준 것 자체도 아이디를 알려주면 사실 공개가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 정관용> 이것도 명백한 개인신상정보 침해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지금 이분들이 마음먹고 고소하면 이분들 다 처벌받아야 되는 언론이네요.

◆ 김언경> 거의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건 심의를, 일단 방송심의를 내야 하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해도 너무 하는 군요. 북한 관련 이슈만 나오면 종편들은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어요. 참.

◆ 김언경> (웃음)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 김언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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