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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채와 지문…신체에 자리 내주는 공인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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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공인인증서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을 하던 게 홍채와 지문 등 신체를 통한 인증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7월 30만원 이상 이체시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규제가 풀린 이후에도 금융 거래의 본인인증시 막강한 영향력을 이어오던 공인인증서가 그 자리를 생체인증에 내주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공인인증서의 대체에 포문을 연 뒤 그동안 상대적으로 공인인증서의 대체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던 은행들 마저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생체인증을 통한 본인인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

여기에 금융당국 또한 소액의 이체나 계좌조회시 공인인증서의 사용을 대체하도록 유도함에 따라 공인인증서의 본인인증은 빠르게 기타 인증수단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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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홍채 인증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에서는 삼성패스를 통한 홍채 인증으로 로그인은 물론 계좌 조회, 이체 거래 등의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 공인인증서 업무를 홍채 인증으로 대체하는 셀카뱅킹 서비스도 개시했으며, 다음달에는 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도 홍채 인증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S뱅크를 통한 본인 계좌로 이체, 환전, 공과금 납부 등 주요거래 이용시 보안매체 및 공인인증서 프로세스를 생략해 이용절차를 대폭 간소화시켰다.

NH농협은행 또한 지난 6일부터 NH스마트뱅킹 등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만으로 조회, 이체, 금융상품 가입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은행 거래시 본인 인증의 개편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오던 은행들이 앞다퉈 생체인증을 통한 본인인증에 나서면서 향후 공인인증서의 사용 빈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5년도 대국민 전자서명 이용 실태조사’ 결과, 설문 대상 4000명 중 96.0%(복수응답가능)인 3840명이 온라인 본인 인증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고 답한 바 있다.

공인인증서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범용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매년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 무료 발급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경우 타 금융기관 이용시 일일이 등록 과정을 거치는 번거로움 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는 폭넓게 사용돼온 본인인증 수단이지만 매년 이뤄져아 하는 갱신과정과 보안성 등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라며 “갤럭시노트7이 피운 생체인증 바람이 은행권의 본인인증 서비스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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