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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탐색] '빚더미' 신혼과 저출산이 낯설지 않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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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혼부부 출산만큼은 '흥부'보다 '놀부' 선호 / 통계청 5만가구 분석

세계일보

요즘 신혼부부들은 출산만큼은 흥부보다는 놀부의 길을 따르고 있다. 소득이 높은 맞벌이 가구일수록 출생 자녀 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혼부부 5만 가구의 표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은 통계청 인구자료와 민간신용정보기관의 신용 빅데이터를 연계한 것으로 정부가 민간 빅데이터를 전면에 활용한 첫 사례다. 분석대상은 2014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5만 쌍이다.

분석 결과 2014년 기준 최저소득 구간인 1분위 출생 자녀 수는 1.1명, 최고구간인 5분위는 0.8명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높은 구간일수록 1자녀 비중은 크지만 2자녀 이상 비율은 낮았다. 평균 출생 자녀 수는 0.68명이었으며 2014년 기준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의 평균출생 자녀 수는 1.05명이었다.

남편 외벌이 가구(0.73명), 맞벌이(0.66명), 아내 외벌이(0.64명) 순으로 저출산 경향이 나타나 아내의 경제활동 여부가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신혼부부는 전체의 58.8%로 절반이 넘었으며 주택을 1채 보유한 가구는 33.6%를 차지했다.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의 평균 주택 수는 2012년 0.51채에서 2014년 0.61채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가 많은 신혼부부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주택구매 비율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평균 부채는 4273만원, 평균 소득은 5123만원으로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전체 가구(1.3배)보다 낮은 0.8배로 집계됐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평균 부채는 6745만원이었다. 2010년 대비 2014년 대출은 98.1% 증가했으며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22.6%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결혼을 기점으로 남편·아내의 부채 증가율은 각각 34.8%, 26.2%로 남편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반면 결혼 이후 남편 소득은 7.7% 증가했지만 아내 소득은 경력 단절 등의 영향으로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 중 통신·소비·신용 등 분야별 빅데이터와 통계청 자료를 연계해 각 데이터의 활용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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