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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伊 지진발생지서 13세기 종탑은 왜 무너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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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마트리체에 있는 13세기 종탑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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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이탈리아 중부에서 지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구가 적은 곳에서 어떻게 이 같은 초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놓고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25일 전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2009년 4월 중부 아브루초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해 수백년 된 건물들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변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지질학자 협회의 회장 프란세스코 페투토는 "지지학자들로서, 우리는 수년 동안 이탈리아에는 예방(prevention)의 문화가 없다는 점을 늘 지적해 왔다"며 안타까워했다.

라퀼라 지진 이후, 이탈리아시민보호청은 거의 10억유로(약 1조2603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해 지진에 취약한 지역에 있는 건물들을 개선하도록 했다. 하지만 성가시고 까다로운 신청 절차 때문에 실제 자금 집행행은 적었다.

그렇다고 돈을 들여 지진에 강하도록 한 건물이 살아남은 것도 아니다. 아마트리체에 있는 로몰로 카프라니카 학교는 완전히 붕괴됐다. 불과 4년 전에 70만유로(약 8억8221만원)를 들여 개선 작업을 했는데도 지진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소도시 아마트리체에 있는 오래된 건물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13세기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종탑은 지진 충격에 시계가 멈추기는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한편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강진과 뒤따른 여진으로 인해 25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247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이 밝혔다.

아직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된 사람들이 많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몰되거나 연락이 안되는 실종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전 3시36분쯤 움브리아 주도 페루자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76㎞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0~6.2의 강진과 이후 3시간 동안 규모 5.5 이하 여진이 총 17차례 잇따라 아마트리체, 아르쿠아타 델 트론토 등 중부 도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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