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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만취 30대 '화풀이' 흉기난동…70대 여성 청소원 2명 사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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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함께 술 마신 여성 귀가하자,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행패

식당서 쫓겨나고 경비원과 몸싸움뒤 女청소원들에게 흉기 휘둘러

범인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진술 '오락가락'

연합뉴스

경찰서 들어서는 안양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경찰서 들어서는 안양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안양=연합뉴스) 25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 2층 주점에서 이모(33)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건물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진은 피의자가 경찰서에 들어서는 모습. 2016.8.25 [독자제공 = 연합뉴스] kyh@yna.co.kr


(안양=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경기 안양 한 유흥가의 상가 건물에서 만취한 30대가 흉기를 휘둘러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피의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범행 전 행적으로 볼 때 다른 곳에서 화가 나 피해자들에게 '화풀이'식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5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모(33)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 2층 주점에서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75·여)씨를 숨지게 하고, B(75·여)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가슴 등 30여 차례, B 씨도 복부 등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B 씨 위에 올라타 계속해 흉기를 휘두르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다행히 B 씨는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이 이 씨 행적을 조사한 결과, 이 씨는 전날 밤 자신이 호감을 느끼고 있는 여성과 그 여성의 친구(여) 등 3명이 함께 술을 마시다 여성들이 먼저 귀가하자 이들을 찾아 유흥가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오전 7시 40분께 해당 상가건물 1층 한 식당에 들어갔다가 업주에게 쫓겨난뒤, 건물 경비원과도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영업이 끝난 다른 식당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 흉기 2개를 가지고 나온 뒤, 2층 주점에 들어가 청소 중이던 A씨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 등은 해당 주점 업주로부터 부탁을 받아 가게를 청소하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까지 이씨와 피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씨는 경찰에서 "모르는 사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직후 다른 사람의 신분을 대고, "청산가리를 먹었다. 어렸을 적부터 피해자들이 나를 괴롭혀서 흉기로 찔렀다"는 등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던 이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찾고 경찰서로 옮겨진 뒤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범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

병원에 옮겨진 직후에도 이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19%의 만취 상태였다.

이씨는 안양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수년 전 집을 나와 도내 모처에서 혼자 살아왔으며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외 현장에 있던 B씨가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어서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B씨의 진술을 들어봐야 범행 직전 이씨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고, 아울러 범행동기도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더 조사한 뒤 내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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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서 괴한이 흉기난동
안양서 괴한이 흉기난동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사진은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 2016.8.25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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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서 괴한이 흉기난동
안양서 괴한이 흉기난동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사진은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 2016.8.25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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