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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만관광버스 참사, 만취 운전기사 '분신' 탓 결론…대만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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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업계 "개인 범행인데도 관광버스에 책임전가" 항의시위

연합뉴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버스화재 참사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대만 관광버스업계가 버스 200대를 동원해 정부당국 을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지난달 19일 중국인 관광객 24명과 가이드, 기사 등 탑승자 26명 전원이 숨진 대만관광버스 화재 참사는 버스 기사의 분신(焚身) 때문이었다는 대만 당국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25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桃園) 지방검찰은 당초 화재 원인을 버스 불법 개조와 전기 제품 과다 사용에 대한 전류 과부하로 추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운전기사 쑤(蘇)모씨가 운전 중 스스로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최종 수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수사당국은 화재 차량에서 휘발유가 담긴 페트병을 발견했고, 쑤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만취 상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은 쑤씨는 가이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민사 책임까지 지게 될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 양안관계에까지 악영향이 우려된 대형 참사가 버스기사의 분신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지자 대만 여론은 들끓고 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만 관광버스 업계도 격앙했다.

대만 정부는 최근 이번 참사를 계기로 모든 관광버스에 대해 전면 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하고 비상탈출용 창문 설치를 의무화했다.

대만 관광버스업자 400여명은 이날 타이베이의 교통부 청사를 관광버스 200여대로 에워싸고 버스화재 참사가 기사 개인의 잘못으로 밝혀졌는데도 그 책임을 업계에 전가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사고의 모든 책임이 관광버스 사업자들에게로 전가되며 관광버스는 매우 위험한 교통수단이라는 인상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주며 감내하기 힘든 사업상 손실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시위에 참가한 업자들은 "스스로 분신한 버스기사 개인 문제를 전체 업계의 문제로 엮지 말라"며 "우리가 잘못이 있다면 허가를 내준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비상탈출 창문을 교체하려면 정부 보조금 없이 업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면서 "대만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출범한 5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있다.

한 버스기사는 "언론매체들이 업계의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관광버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데 급급했다"며 "이후 단체관광객들이 우리를 보는 눈초리가 멸시에 가깝게 변했다"고 말했다.

lovestaiw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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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버스화재 참사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대만 관광버스업계가 버스 200대를 동원해 정부당국 을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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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버스화재 참사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대만 관광버스업계가 버스 200대를 동원해 정부당국을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였다. 대만 관광버스업자 400여명은 25일 타이베이의 교통부 청사를 관광버스 200여대로 에워싸고 버스화재 참사가 기사 개인의 잘못으로 밝혀졌는데도 그 책임을 업계에 전가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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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버스화재 참사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대만 관광버스업계가 버스 200대를 동원해 정부당국을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였다. 대만 관광버스업자 400여명은 25일 타이베이의 교통부 청사를 관광버스 200여대로 에워싸고 버스화재 참사가 기사 개인의 잘못으로 밝혀졌는데도 그 책임을 업계에 전가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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