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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트럼프, 이민연설 일정 혼선…공약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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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캠프가 이민정책 연설 일정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이민공약이 오락가락한다는 비난 속에 유세 일정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오는 3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이민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금 뒤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의 애리조나주 선거유세 담당자인 브라이언 세이트치크는 이번 유세가 공화당의 단합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연설을 한다는 설명은 스태프의 실수라고 그는 해명했다.

트럼프는 당초 25일 콜로라도주에서 이민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 전면 추방과 이민장벽 건설을 외치던 그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입장을 번복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자 일정을 연기했다.

트럼프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들어오는 능력 있는 이민자들을 포용할 해법이 필요할 뿐 엄격한 이민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24일 플로리다주 지역매체 WPEC와 한 인터뷰에서 이민 공약 완화 여부에 대해 "앞으로 2주 안에 무언가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매우 확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민에 관해 매우 확고하다"며 "우리는 장벽을 지을 것이다. 매우 강한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린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기를 원하지만 합법적으로 오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 타운홀미팅에서는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에 대해 "당연히 완화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연일 이민공약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결국 그가 꼬리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 사회에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건 결국 제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녹화한 폭스뉴스 타운홀미팅에서 미국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가족을 일군 불법 이민자들을 무작정 내쫓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부여할 "시민권은 없다"며 "그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사면이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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