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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건희 사망설' 최초 유포자 "일베 관심 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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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건희 회장 사망 발표 '찌라시' 유포 30대 지명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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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모바일 메신저 상에서 퍼진 '이건희 삼성회장 사망 발표' 허위 정보지(찌라시)./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경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4)의 사망 발표설을 최초 유포한 30대 남성을 지명수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허위 정보지(찌라시)를 퍼뜨린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로 최모씨(30)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6월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속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이란 허위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최씨는 인터넷 언론사 '아시아엔'이 2014년 5월 잘못 보도한 이 회장 사망 기사도 조작해 함께 첨부했다.

최씨가 허위 글을 올린 다음 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사망 발표 예정. 오후 3시 엠바고'란 내용의 찌라시가 모바일 메신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급속히 퍼졌다.

또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물산, 삼성SDS 등 그룹 주가가 요동쳤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 사망설을 전격 부인하며 7월1일 경찰에 수사의뢰 진정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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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6월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올린 조작기사./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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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최씨는 15년전 미국으로 출국한 뒤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와 학업을 유지해 온 일반인이었다.

아울러 이번 이 회장 사망 발표 찌라시 외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관심사를 주제로 합성사진을 제작해 일베 등 사이트에 다수 게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일베 회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자 이 회장 사망설을 퍼뜨렸다"고 진술했다. 최씨가 주식 차익을 노리고 찌라시를 고의로 유포한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최씨에게 이메일, 국제우편 등 방법으로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지명수배를 내렸다. 미국 현지 경찰과 공조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수사팀과 통화에서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다"며 "주가 차익을 노리고 저지른 계획된 범행인지, 외부 세력이 개입했는지 등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고자 최씨를 수배조치했다"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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