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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형 스마트 팜] ②진화하는 스마트 팜…국내 넘어 세계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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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인구의 식량 자급,자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농,축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을 주축으로 농업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 팜(smart farm)으로 명명된 미래 식량자원 공급원의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스마트 팜은 자동화 설비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생육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농업 형태다. 지금까지 스마트 팜을 국내 농가에 도입하려면 외국 기술을 그대로 수입해 적용하거나, 단순히 모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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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이 주도해 국내 농업의 조건과 현실에 맞게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농업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농업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형 스마트 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 팜의 보급,확산은 국내 농가의 생산성과 소독을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의 농업생산기술과 시스템을 상품화해서 해외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형 스마트 팜이 국내 농업과 농업기술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기술 표준화 작업 '척척'…규격 통일로 산업화 촉진

현재 보급된 스마트 팜 ICT 기기들은 업체마다 제품의 규격이 달라 호환성이 떨어졌고, 이는 스마트 팜 농가의 통합관리 및 유지보수를 어렵게 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외국 제품보다 값싼 국산 제품의 개발, 보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들의 규격을 통일해 산업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최근 정부와 농촌진흥청 등은 시설원예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와 제어기의 형식, 통신방식 등을 하나의 공동규격으로 통일하는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2015년에는 개폐모터 등 구동기 9종에 대한 단체표준 채택을 완료했고, 센서 13종에 대해서도 공동규격(안)을 확정해 단체표준 채택을 앞두고 있다.

표준화는 생산업체 등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공동규격(안)을 확정하는 단체 협의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에는 물이나 비료를 공급하는 양액기와 CCTV와 같은 영상장치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 중으로, 지속적으로 표준화가 필요한 기기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표준화를 통해서 유지보수의 편리함과 보급 가격 인하, 호환성 개선에 의한 통합관리의 편리함 등의 잇점을 얻을 수 있다. 통일된 규격의 제품들이 양산될 경우 스마트 팜이라는 큰 카테고리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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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한국형 스마트 팜,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 기술 '으뜸'

한국형 스마트 팜은 효율적 기술 개발과 신속한 보급을 위해 적용 기술을 3단계로 구분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1세대 스마트 팜은 원격관리 기능에 특화된 기술로, 각종 센서와 제어기기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농가의 편이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자동화와 ICT 기술들을 시설 수준에 맞춰 '기본형'과 '선택형'으로 구분해 공급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 팜의 기본 모델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농가의 필요에 따라 조건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적용할 수 선택의 폭을 넓혀 놨다.

현재 농진청은 시설원예 농가에 당장 적용 가능한 1세대 모델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기본형과 선택형 3종을 설정해 올해부터 원예특작분야 7품목과 축산분야 2품목에 대한 현장실증연구와 시범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또 시범사업의 설치와 실증 농가의 조건 등을 고려한 품목별 보급형 모델을 올해 말까지 설정하고, 품목별로 1세대 모델의 적용과 실증과정을 진행해 정리된 품목별 스마트 팜 운영 매뉴얼을 2017년까지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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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생육관리를 위한 2세대 스마트 팜 모델 개발 순항

현재 농진청이 개발 중인 2세대 한국형 스마트 팜은 온도와 광, CO2 농도 등 식물의 생육시기별로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변화에 따른 생장을 예측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기별로 최적의 환경관리와 양,수분 관리를 정밀하게 할 수 있는 생육모델을 만들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농진청은 2018년까지 토마토에 생육을 위한 스마트 팜 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농부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생산관리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2세대 스마트 팜이 확산,보급되면 데이터를 통해 경험을 학습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개개인의 농장에 최적화된 생산관리 의사결정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형 스마트 팜은 3단계에 이르러서 기술적인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 3세대 모델은 1세대의 편의성 향상과 2세대의 생산성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최적화와 로봇 등을 활용한 무인자동화시스템이 구현된다.

윤남규 농진청 연구운영과 연구사는 "3세대 스마트 팜이 구현되면 생산비 절감 효과로 농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능형 생육관리모델이 탑재된 비닐하우스 중심의 저비용 고성능 한국형 스마트 팜의 수출이 가능해진다"며 "농업 선진국 및 농업 수출국으로서 세계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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