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C형간염 병원들 '영양주사'에 주력…감염에 영향 미쳤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사제는 경구투여 불가능할 때 선택하는 게 기본원칙"

연합뉴스

C형간염 병원들 공통점…'마늘·비타민·자가혈주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의료기관에서 잇따라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을 둘러싸고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혹과 더불어 기능성 영양주사 남용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C형간염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3곳은 종류는 다르지만 모두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푸르설티아민' 성분의 마늘주사, 고용량 비타민을 주입하는 비타민주사, 피부재생을 돕는 자가혈주사(PRP) 등 기능성 영양주사를 주로 처방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수혈, 주사기, 문신, 피어싱 등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C형간염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능성 영양주사를 무분별하게 처방해 사태를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능성 영양주사 자체가 집단감염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기능성 영양주사 처방문제는 감염문제와는 별도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분별한 기능성 영양주사 처방은 문제지만, 주사에 많이 노출됐다고 감염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회용 주사기는 사용 이후 버리고, 주사약은 정량을 사용하는 등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았다면 기능성 영양주사라고 해서 특별히 감염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관이 모두 기능성 영양주사를 처방했다고 해서 이를 감염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염위험과는 별개로 기능성 영양주사는 수험생, 직장인, 노인, 젊은 여성 등에게 실제 효능과 효과 입증과는 별개로 특효약처럼 남용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현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체에 투여되는 약물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우므로 피부를 찌르는 주사 등은 경구투여가 불가능할 때 선택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은 비타민 주사 등을 무분별하게 맞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