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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애플 '팀 쿡' 체제 5년…"잡스보다 잘한 5가지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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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애플 CEO 팀 쿡.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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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팀 쿡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5년이 흘렀다. 지난 5년 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석유기업 엑손모빌을 추월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쿡 CEO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다소 박하다. 성장을 이뤘지만 혁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신흥국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도전에 거세져 앞으로 5년이 쿡 CEO에게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애플의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쿡 CEO가 잡스보다 잘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주주 친화 정책 ∆펜 입력기기 재도입 ∆통신업체들과의 계약 ∆음악 및 서비스 제국 구축 ∆사회 투자 등이 포함됐다.

◇ 주주 친화 정책…5년 간 주가 '두 배'로

스티브 잡스 전임 CEO는 주주 환원 정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쿡이 CEO에 오른 뒤 2012년부터 애플은 127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매입에 나섰다. 또한 448억달러를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올해에도 애플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애플이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한데는 칼 아이칸 등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입김이 한몫했다. 지난 2013년 아이칸이 애플의 주식을 20억달러 매입하자 애플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초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대한 우려감으로 애플의 주식을 모두 매각한 뒤에도 아이칸은 “쿡 CEO는 매우 잘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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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펜슬'을 도입한 '아이패드 프로' (사진제공=애플)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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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 입력기기 출시 및 '약정 프로그램' 도입


쿡 CEO는 지난해 대화면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스타일러스펜인 애플 펜슬을 공개했다. 이때까지 디지털 펜은 잡스의 실패작으로 꼽히던 제품이었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너지를 일으켰다.

지난해 애플은 중간 판매인을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접할 수 있도록했다. 매월 할부금을 내면 1년에 한 번씩 기존 제품을 새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약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이 2년 동안 아이폰 사용 계약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애플은 통신사들과 큰 갈등을 빚었다. 애플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통신사들이 고객 통제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이 제도가 애플 제품의 업그레이드 주기를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 '서비스 제국' 만든 쿡…사회적 책임 실천은 '덤'

지난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쿡 CEO는 애플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월로 끝난 회계연도 3분기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앱스토어 판매가 37% 신장됐다.

쿡 CEO는 애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동성애자의 인권이나 노동력 다변화를 위해 애플은 많은 사회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4년 커밍아웃한 쿡 CEO는 미국 주요 기업 최고 경영자 중에서 동성애자라고 밝힌 유일한 인물이 됐다. 이후 소외된 동성애자 아이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여성과 소수인종 고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개월간의 신규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채용 인력 중 32%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인종의 비율은 27%에 달했다. 마켓워치는 “애플이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요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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