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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격변하는 렌탈시장]너도나도 시장진출…출혈경쟁·서비스질 하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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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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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최근 국내 렌탈 사업에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기존 렌탈 전문 기업들과의 격돌이 불가피해지는 등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소유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렌탈시장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과도한 시장쟁탈전으로 업체간 제살깍아먹기 경쟁과 이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 대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렌탈시장 진입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KT렌탈을 인수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렌탈케어를 100% 자회사로 신규 설립하는 등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백화점과 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 종합 렌탈케어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는 생활가전 제조 및 렌탈업체 동양매직을 인수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마감된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현대백화점그룹, CJ그룹 등 굵직굵직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동양매직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까닭은 최근 렌탈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렌탈사업 특성 상 회원 수만 유지한다면 매년 안정적 영업 흐름이 가능하고, 소유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인식의 확대로 업황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렌탈사업이 가진 성장성에 힘입어 지난 2011년 19조원 수준에서 올해는 2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생활가전 렌탈업체들의 누적 계정수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코웨이 572만, 청호나이스 102만, 쿠쿠전자 80만 계정 등 총 860여만 계정이 넘었다.

이처럼 렌탈시장에 대한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장 질'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해진 파이를 놓고 시장 상황이 격화될 경우 자본력에 앞선 대기업들과 렌탈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은 코웨이 등 몇몇 기업들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렌탈사업이 가진 높은 성장성을 지속 가능토록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나서 '제품 안전'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화된 경쟁에 따라 가격인하 등 기업들이 단기적인 승부처에만 목을 맬 경우 서비스 질 하락, 소비자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금속 이물질 검출 논란을 빚고 있는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A-502 얼음냉온정수기'사태는 현재 렌탈업계에 처한 시장상황에 경고등을 켜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렌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신뢰 유지를 위해서는 최상의 제품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 및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고객과 장기간 거래를 하는 렌탈업체들에게 신뢰는 생명이다. 서비스 질을 높여가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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