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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기 울음소리 사라진 한국..15년째 초저출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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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평균연령 32.2세..조산아·저체중아 급증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위해 8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초저출산국’이라는 오명은 15년째 지속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 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4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000명(0.7%) 늘었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로 따지면 8.6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였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보다 0.03명(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68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로써 한국은 초저출산국의 기준이 되는 1.30명을 2001년 이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1.23명)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1.89명)과 전남(1.55명)이 높고 서울(1.00명)과 부산(1.14명)이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해남군(2.46명)이 최고, 종로구(0.81명)가 최저였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전년보다 0.2세 높아진 32.2세였다. 또 다시 사상 최고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이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 30대 후반 순이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구성비는 23.9%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33.4세)가 가장 높고, 강원 화천군(30.4세)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첫째아가 22만8600명, 둘째아는 16만61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0.5% 늘었다. 반면 셋째아 이상은 2.9% 감소한 4만2500명이었다. 결혼 후 2년 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은 1.6%포인트 하락한 69.4%였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3명이었다.

산모의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조산아와 저체중아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중 쌍둥이 등 다태아의 구성비는 3.7%였다. 20년 전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는 6.9%로 10년 전보다 1.4배 늘었다. 다태아의 경우 조산아 비율이 59.3%로 조사됐다.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20kg이었다. 저체중아(2.5kg 미만) 비중은 5.7%로 1995년과 비교해 1.9배 증가한 반면, 과체중아(4.0kg 이상) 비중은 절반으로 감소한 3.2%였다. 다태아의 경우 57.2%가 저체중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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