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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풍백화점 잊었나"…백화점 안전위험 170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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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전국 백화점 20곳 현장점검 결과 안전관리 미흡 170건 적발…가스용품 불법개조하고 보일러실서 용접작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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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0층 뷔페식당 유도등 전체 점등 불량 모습./사진=국민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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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백화점 20여곳을 조사한 결과 소방·가스시설 미흡 등 170건을 적발했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특성상 그대로 방치할 경우 큰 재난이 우려된다.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전국 백화점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체계 및 시설물 유지관리 실태에 대한 정부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안전처는 지난달 1일 롯데백화점 지하상가서 천정 일부가 붕괴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이번 점검을 실시했다. 전국 백화점 81개소 중 40개소를 표본으로 선정해 20개는 서류상으로 안전관리체계를 분석했다. 나머지 20개는 소방·전기·가스분야 전문가, 지자체 등과 함께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처 점검결과 현장점검한 백화점 20곳 모두가 적발됐으며, 총 170건이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지적됐다. 44건은 현장에서 시정조치했고, 126건은 관계기관으로 하여금 조속히 개선토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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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쌓인 짐들로 화재시 살수 장애가 우려되는 부분이 적발됐다./사진=국민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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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사항을 살펴보면 도시가스 시설은 가스누출 및 주위에서 화기작업 시 화재나 폭발 등으로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은 시설이 적발됐다. 식당 가스용품의 불법개조 사용, 배관 이음부에서 가스누출 발생 및 보일러실에서 용접, 절단작업 장소로 사용하는 등 위험요소가 다수 발견됐다.

소방시설은 화재발생 시 초기진화를 위한 중요한 설비지만, 일부 백화점의 경우 스프링클러 관리부실로 압력 부족, 상품적재로 스프링클러 헤드 살수장애 및 피난유도등 위치 부적정 등 소방시설 관리가 부실했다.

또 비상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거나 재난 발생 시 역할 부재로 신속대응 불가 등도 적발됐다. 중요 결함인 건물·기둥·보가 균열이 생긴 부분도 있었지만,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사후관리 부실사례도 지적됐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백화점은 전통시장과 함께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기초적인 삶의 현장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했다"며 "전통시장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해 민생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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