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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아 탈모 우연의 일치? 한약이 원인 아니란데 무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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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요인 등 다른 원인 가능성 커"

"약인성 탈모와 아이들 증상은 달라"

뉴스1

(사진=서울대학교병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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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최근 3세 아이가 한약을 먹은 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는 의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사례가 한약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이번 논란은 아이의 부모가 이달 8일 H한의원에서 처방한 탕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탈모가 진행됐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근에는 한약을 먹고 탈모가 진행됐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사례가 나와 한약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탈모가 진행된 아이들의 경우 각각 다른 탕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한의원은 탕약에 문제가 없으며, 아이들의 탈모에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원형탈모를 겪은 만큼 약보다는 면역 체계의 이상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들은 동전 크기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 탈모로 진단됐다. 처음 논란이 된 3세 남자아이의 경우 한약복용을 중단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다시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약인성 탈모는 원인이 된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탈모를 흔한 부작용으로 겪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모공에서 머리카락이 난다.

◇탈모 원인…"한약보다 유전적 원인 혹은 복용 이전의 문제"

국내 탈모 전문가들은 한약이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두 번째 아이를 진료한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소아 탈모는 1년에 10명 정도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약을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단 3일 만에 탈모를 심하게 유발하는 약물은 없다. 소아탈모와 우연히 시기가 맞아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 두 아이의 사례처럼 단기간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탈모 외엔 거론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촌에서 모파워탈모센터를 17년 간 운영해온 정정현 원장은 "3일 만에 탈모가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아이들의 경우 한약을 먹기 전에 있었던 문제가 원인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각도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약을 복용한 후 발생한 소아 탈모 사례 두 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과학적 검증을 통해 밝혀지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제도를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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