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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 조금 온다더니…마지막까지 오보 낸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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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곳곳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는데, 당초 기상청은 5에서 30mm 정도의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했습니다. 장마 기간 내내 잘 맞지 않던 기상청 예보, 정말 마지막까지 빗나갔습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근길 강한 비에 시민들은 기상청 예보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습니다.

기상청은 폭우가 지나간 8시 반에야 서울에 호우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충남 대산에는 예상보다 4배 이상 많은 138mm, 서울 서대문엔 2배 넘는 66.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올 장마철 강수 예보 정확도는 84.2%입니다.

0.1mm라도 비가 온 경우까지 포함한 겁니다.

시민들이 느끼는 정확도와 너무 다릅니다.

실제로 올 장마철 서울에 15차례나 5mm 이상의 비다운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5mm 이상 비가 내린 날은 6번에 불과합니다.

정확도가 40%입니다.

예보는 예측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델이 40%, 예보관 능력이 28%를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영국에서 들여온 수치예보 모델을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권영철/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단 본부장 : (수치예보 모델의) 비가 생기는 과정들에서 어떤 계수들이 필요한데요, 그런 값들은 아무래도 영국 현실에 맞게 바뀌어 온 경우가 있겠죠.]

아니면 최종 판단을 하는 예보관들이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상특성에 맞게 수치예보모델을 세부적으로 수정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기상청 체제에서는 장마철마다 올해와 같은 오보가 이어질 거란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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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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