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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리우서 메달 30~31개로 10위"…러시아 전면출전 전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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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거 출전 금지, 지카, 브라질 혼란이 계량 제한 3대 변수

"中, 美와 간격 좁히며 2위"…"英, 브렉시트 우울증 더할 듯"

연합뉴스

출처: PIIE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은·동메달 합계 30~31개로 전체 참가국 중 10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커스 놀란드 부회장 겸 연구소장이 예측했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10위 이내의 성적을 낸다는 '10-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놀란드 소장이 최근 만든 통계학적 예측 모델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서 미국이 총 메달 수 105~106개로 1위를 하고, 중국이 92~94개로 그 뒤를 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 런던 올림픽 때 미국 104개, 중국 88개였던 것에 비하면 양국 간 격차가 더 좁혀진 것이다.

도핑(금지약물 사용) 추문에 휩싸인 러시아는 런던 올림픽 때의 82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66개를 얻지만, 순위는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 예측치는 러시아 선수단이 온전히 출전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어서, 육상 선수단 전부와 다른 종목의 출전 금지자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의 4분의 1이 출전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러시아 메달 수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가 러시아 선수단의 대거 출전 금지에 따른 이득을 보게 됐다.

놀란드 소장의 모델은 국내총생산(GDP), 인구, 전·현 주최국 여부, 옛 공산권 여부, 평균 학교 교육 기간, 적도로부터 거리, 이전 올림픽에서 성적 등 12개 조건을 대입해 메달 수를 예측했다. 이전 올림픽 성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이어 인구, 주최국 지위, 국민 1인당 소득, 교육 등의 순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선 도핑 문제를 비롯해 지카 바이러스와 브라질의 주최국 이점 등 3가지 면에서 계량하기 어려운 변수가 생겨 정확한 예측이 그만큼 더 어렵게 됐다.

브라질은 주최국으로서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 32~35개로, 런던 올림픽 때의 15위에서 일약 9위로 뛰어오를 수 있지만, 현재 브라질이 총체적인 정치·경제 혼란을 겪고 있어 선수들의 훈련에서부터 실전에 이르기까지 불리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최국 이점은 체조 등과 같이 심판 판정이 절대적인 종목에서 기대할 수 있는데, "불운하게도" 브라질은 심판 판정 종목들에서 약하기 때문에 주최국 이점을 십분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놀란드 소장은 예상했다.

이들 변수 외에 최근 자메이카가 단거리에서, 케냐가 장거리에서, 그리고 몽골이 유도, 권투, 레슬링 같은 격투기에서 계속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는 점도 예측을 빗나가게 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자메이카가 러시아 육상선수단의 출전 금지에 따른 최대 수혜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65개로 4위를 한 영국은 이번엔 주최국 이점이 사라짐에 따라 50~55개로 많이 줄어들어, 순위는 4위를 유지하더라도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우울증을 더하게 할 것이라고 놀란드 소장은 말했다.

북한의 경우, 자료 부족으로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체제선전의 하나로 국제경기 호성적을 내세우면서 옛 동독 출신의 코치들을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어 5~6개의 메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다만 메달 수가 8~9개에 이르면 도핑 때문일 것이고 그는 시사했다.

놀란드 소장은 러시아 선수단의 전원 출전을 전제로 한 예측 모델에서 상위 20위권 국가 순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나, 이들 20개국이 가져가는 메달 총수는 런던 올림픽 때의 708개에서 662~678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 올림픽의 경우 10위권까지 나라들이 메달을 80%에 이를 정도로 거의 휩쓸어가던 집중 현상이 198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꺾이기 시작해 1990년대 후반부터는 5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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