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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T, 4년만에 '깜짝실적'…SKT-KT, 2Q실적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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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RPU 3분기 연속↓..KT 4년 만에 분기 4000억 영업익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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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올 2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한 '통신양강' SK텔레콤과 KT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KT는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예상치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수익성과 직결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에서 KT가 SK텔레콤을 앞서는 이변이 연출됐다. 2012년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KT가 SK텔레콤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KT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KT가 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조6776억원으로 4.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무선,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됐고 기가 인터넷의 성장덕에 유선 분야의 매출이 2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KT의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KT의 2분기 영업이익을 3700억원대로 추산했다. 실적 발표가 임박해오면서 KT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지만 이 역시 큰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놓은 것.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을 427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ARPU 개선 추세다. KT의 2분기 무선 ARPU는 3만65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1.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부동의 '넘버원' SK텔레콤도 제쳤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02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지난해 3분기 3만6729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다. KT에도 밀렸다. 올해 1분기만 해도 KT는 3만6128원, SK텔레콤은 3만6414원으로 SK텔레콤이 우세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KT가 SK텔레콤을 앞선 데다 차이도 5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일명 '20% 요금할인'으로 불리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가 ARP증가세에 제동을 걸었다. 20% 요금할인은 지원금(보조금) 대신 받는 것으로 요금 자체를 할인해주는 만큼, ARPU 감소와 직결된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전날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갤럭시노트7이나 아이폰7 같은 인기 단말기가 출시되면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확대될 것이고 키즈폰 같은 세컨드 디바이스 확장도 ARPU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가 프리미엄폰의 경우, 지원금 대신 20%요금할인을 받는게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KT보다 하루 빨리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결과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명예퇴직금 등 일회성 인건비 요인으로 약 1100억원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4조2673억원으로 0.2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26.8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이라는 '본업'은 나름 선방한 편이다. 하지만 SK플래닛 등 자회사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증가로 영업비용 늘면서 실적에 부담을 안겼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며 "이동전화 수익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통신시장 안정화 추세가 이어져 마케팅 비용도 동시에 감소했고 3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미디어 자회사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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