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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늦은銅 장미란 "그 싫던 '콩콩콩' 긴장감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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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미란(용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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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기억하십니까?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의 장미란 선수. 그 대회를 은퇴 전에 마지막 대회로 출전했었기 때문에 사실은 온 국민이 여느 때보다 더 뜨겁게 장미란 선수를 응원했었죠. 하지만 4위에 그쳐서 메달을 놓치고 아쉽게 퇴장을 해야 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 장미란 선수가 런던올림픽의 동메달을 4년 만에 손에 넣게 생겼습니다. 그때 동메달을 딴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장미란 선수의 눈앞에 동메달이 다가온 거죠. 기분이 묘할 것 같은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오랜만에 장미란 선수, 지금은 교수세요, 용인대 장미란 교수 직접 만납니다. 장미란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미란> 안녕하세요, 장미란입니다.

◇ 김현정> 호칭이 저는 아직 좀 어색한데요. (웃음)

◆ 장미란> 네.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후학들 양성하고 계시는 거예요?

◆ 장미란> 네.

◇ 김현정>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4년 만에 동메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이 얘기 듣고는 어떠셨어요?

◆ 장미란> 사실 어제 아침에 저도 아침 7시경에 기자 분을 통해서 연락 받고 너무 어리둥절했었고요. 이런 일이 또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냥 좀 오묘했던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웃음) 오묘했던 하루.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던 일인데 4년이나 지나서. 사실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저는 기억을 해요, 마지막 장면. 바벨을 딱 떨어뜨렸어요. 떨어뜨리고 그 떨어진 바벨에다가 입을 맞추고, 실은 좀 뒤돌아서 조금 우셨잖아요?

◆ 장미란> (웃음) 네.

◇ 김현정> 금메달, 은메달 딸 때도 안 우셨던 것 같은데요. 그날 저는 울먹이면서 인터뷰 하시는 걸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좀 서운하셨죠?

◆ 장미란> 당시에는 사실은 여러 가지 좀 여건이 쉽지가 않아서 많이 고민도 하고 어렵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 마칠 수 있었던 거에 대한 시원함이 있었고요. 또 막상 끝나고 나니까 또 서운한 게 있더라고요. 그 아쉬움을 또 생각하니까 인터뷰 도중에 막 눈물이 나서 저도 좀 나중에 눈물 흘린 걸 후회도 하긴 했는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왜 후회하셨어요?

◆ 장미란> (웃음) 너무 그냥 눈물을 제가 막 펑펑 너무 세상 서럽게 울어가지고요. 그런데 이제 또 시간이 지나고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 주셔서요. 그 아쉬움보다는 그냥 감사의, 포기하지 않았던 거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랬는데 세상에 4년 만에. 그러니까 결국 지금 보니까 잃어버린 동메달이었던 거예요, 그 선수가 약물을 복용하고 역기를 들었으니까요.

◆ 장미란> 네. 그래서 정말 어제 전화 받고 저도…. 4년 전 시합 날에는 ‘시원섭섭’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가슴에 와닿았는데 어제는 또 ‘어리둥절’이라는 말을 너무 잘 알겠더라고요. 이게 무슨 일인가, 진짜 이런 일이 있나. 그러면서도 마냥 좋기보다도 또 그냥 아쉬운 부분도 좀 있더라고요.

◇ 김현정> 씁쓸한 생각도 드셨어요, 약물 복용이 그때 있었구나 생각하니까.

◆ 장미란> 아무래도 요즘에 추세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또 약물로 인해서, 약물이 너무 만연해 있는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이렇게 되니까 또 마냥 좋지는 또 않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역도계에서도 약물 복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까?

◆ 장미란>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먼 얘기인 것 같은데 종종 외국 선수들이 복용을 하고 반응이 나와서 박탈이 나오는 걸 보면서 선수들한테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데요. 또 저희는 당연히, 금지약물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당연히 있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 또 많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깨워주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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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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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래요. 역도의 장미란 교수. 그나저나 요즘은 바벨을 직접 잡을 일은 없죠?

◆ 장미란> (웃음) 사실 저도 선수 은퇴 전에는 다시 잡을 일이 은퇴 후에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막상 또 운동을 조금 하다 보니까 바벨 운동이 가장 재미있고 시간 절약도 되고 운동 효과도 크고 해서 지금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금씩 하고 계세요. 헬스 하듯이. 그런데 그건 그거고요. 정말 선수복 딱 입고 경기장에 딱 서서. 이제 그게 일종의 무대 아닙니까? 무대에 딱 서서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고 뜨겁게 박수 받고 그러던 때가 가끔 그립지는 않으세요?

◆ 장미란> 사실 그 시합 긴장감이 굉장히 너무 가슴이 콩콩콩콩 뛰고 어려운데요. 저도 선수들이 사실 그 시합날 긴장감 너무너무 싫어하고 막 피하고 싶어하는데요. 끝나고 나니까 다른 선수들 시합 응원을 한번 갔더니, 그 긴장감이 굉장히 그립더라고요.

◇ 김현정> 그때의 가슴 뛰던 순간이?

◆ 장미란> 네. 그래서 나도 저랬었지 이러면서 생각을 했는데요. 그리운 건 또 그대로, 그리운 대로…. (웃음)

◇ 김현정>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웃음) 리우로 떠난 후배들 보면서는 어떤 생각 드세요? 어떤 응원해 주셨어요?

◆ 장미란> 늘 여러 가지 불안정한 게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특히나 환경이 좀 어수선하기도 하고요.

◇ 김현정> 맞아요. 테러가 협박 소식도 있고 이랬어요. 리우 브라질에. 지카도 그렇고요.

◆ 장미란> 여러 가지 또 체육계 소식이 좋은 것보다는 아쉬운 게 많이 있기는 한데요. 어쨌든 (그런 환경들에) 치우치지 않고 본인들이 또 준비하고 또 노력하고 애쓴 만큼 결과 갖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저희들한테, 국민들한테 얘기하지 마시고요. 후배들한테, 후배들한테 힘내라 한마디 해주세요. (웃음)

◆ 장미란> 갑자기 쑥스럽게 아침부터 파이팅을 외치려니까 말이 잘 안 떨어지는데요.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힘내고 또 여러 환경에서도 준비한 만큼 잘하고 부상 입지 않고 돌아왔으면 좋겠어. 파이팅!

◇ 김현정> 장미란 선수의 파이팅이 분명 효과가 있을 거고요. 다시 한 번 늦었지만 동메달 축하드리고 좋은 후배들 제2의 장미란, 제3의 장미란 많이 키워주세요.

◆ 장미란> 네.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장미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장미란 선수는 정말 언제 만나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용인대학교 장미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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