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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민도 안했는데…어느덧 ‘약점’ 된 마무리 정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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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독수리 군단이 정우람을 찾은 건 가장 강력한 날개를 달기 위함이었다. 4년 총액 84억원이라는 거액이 정우람에게 돌아간 건, 뒷문 싸움에서만큼은 지지 않으려 했던 한화의 간절한 소망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날개가 될 것 같았던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올 시즌 37경기 4승 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95(54⅔이닝 24자책)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6번 기록했다. 윤길현(롯데), 김세현, 김상수(이상 넥센)와 함께 리그서 가장 많은 수치다. 가장 안전할 것으로 기대했던 곳이 지금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 28일 대전 SK전서 이겨놓고도 찝찝한 끝맛을 봐야만 했다. 정우람 때문이다. 정우람은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의 부진은 분명 곱씹어 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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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게 정우람의 부진은 몇 배 더 큰 충격이다. 사진=MK스포츠 DB


정우람은 12-2까지 크게 벌어진 7회초 1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전 감각 점검 측면에서라도 필요한 등판이었다. 23일 롯데전 이후 4일을 꼬박 쉬었다. 한 번쯤은 등판할 타이밍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 투수들은 부담 없는 상태서 등판한다. 정우람도 마찬가지였다. 주자가 있기는 했지만 점수 차가 워낙 많이 나 가벼운 점검 정도로 등판이 이뤄지는 듯했다.

정우람은, 그러나 그러한 기대효과를 배신했다. 첫 타자 최정민에 중전 안타를 맞으며 2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외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린 이후에는 정의윤과 상대했다. 10구까지 가는 긴 싸움 끝에 정의윤에 스리런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안심해도 될 것만 같았던 점수는 어느덧 12-6까지 좁혀졌다. 한화 벤치는 정우람을 내리고 송창식을 기용했다. 안 그래도 등판이 잦은 송창식이다. 아낄 수 있을 때 아껴야 했지만, 아껴도 되는 상황은 더 이상 아니게 됐다. 한화는 송창식에 권혁까지 연이어 마운드로 올리며 12-8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필요 이상의 소모가 발생한 셈이다.

현 시점에서 정우람은 한화 마운드의 고민이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매달 나빠지고 있다. 정우람은 4월 10경기 평균자책점 1.26(14⅓이닝 2자책)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5월 11경기 2.76(16⅓이닝 5자책)-6월 10경기 5.40(15이닝 9자책)-7월 6경기 8.00(9이닝 8자책)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월간 평균자책점이 솟고 있다.

마무리투수로서의 입지도 아슬아슬하다. 4월 1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정우람은 5월 2블론-1패, 6월 2블론-1패, 7월 1블론-2패를 찍었다. 무실점 경기는 4월 8경기(80%), 5월 7경기(64%), 6월 6경기(60%), 7월 2경기(33%)로 현저하게 줄었다. 타이트한 상황서도, 큰 폭의 리드 상황서도 정우람의 이름값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이를 두고 여러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처음부터 마무리라는 보직과는 맞지 않았다는 주장, 후반기로 갈수록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정우람은 지난 시즌에도 여름에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5,6월 월간 평균자책점 각각 1.93(14이닝 3자책), 1.29(14이닝 2자책)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6.00(12이닝 8자책), 8월 4.50(6이닝 3자책)으로 이전보다 떨어지는 추세였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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