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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흥민-현준 없는 스웨덴전, 코드는 신태용의 '황희찬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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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올림픽대표팀의 황의찬이 지난 6월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올림픽 축구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공을 쫓고 있다. 부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만 20세로 가장 나이 어린 선수다. 그러나 존재감 만큼은 2~3살 위 형들 못지 않게 확실했다. 지난해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신태용호’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1월 카타르에서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선 맹활약해 한국축구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공헌했다. 빠르게 올림픽팀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많은 선수들이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지만 황희찬은 살아남아 브라질로 향했다. 공격수가 고민이었던 신태용호에 꼭 필요한 존재가 황희찬이다.

‘막내’ 황희찬은 이번 올림픽팀 18명 중 공격수로 포함됐다. 3명만 공격수로 분류돼 있는데 다른 두 명은 석현준(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으로 23세 이하 연령제한을 넘어선 와일드카드 선수들이다. 그동안 부동의 원톱이었던 그는 와일드카드 형님들이 가세하면서 역할과 위상이 달라지게 됐다. 석현준이 원톱을 맡고 손흥민이 공격 2선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황희찬의 역할은 백업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이 그동안 활용해온 전술을 돌이켜보면 4-1-4-1이나 4-2-3-1처럼 원톱이 필요한 경우와 4-4-2처럼 투톱을 세우는 경우가 혼재했다. 황희찬이 석현준 백업으로 대기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서로 호흡을 맞추는 사이로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난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에는 컨디션을 조절 중이던 황희찬이 아예 출전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오는 3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해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과 평가전은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첫 경기, 피지전(8월 5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치러진다. 진짜 결전을 눈앞에 둔 축구 올림픽대표팀의 마지막 점검기회인 만큼 피지전을 내다볼 수 있는 실전 경기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스웨덴 평가전에서는 황희찬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석현준은 28일 진행된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따로 재활에 힘썼다. 이라크전에서 다친 뒤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받았으나 다친 늑골 부위에 통증이 남아있어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몸상태를 회복하는 중이라 스웨덴전 선발 출전 몫은 황희찬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이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올림픽팀 관계자는 “전술 훈련을 할 땐 포지션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주문받았으나 주로 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포지션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론 원톱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 감독은 소속팀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올림픽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손흥민을 피지와 C조리그 1차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생각임을 밝혔다. 석현준의 몸상태가 현재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때 황희찬이 해야할 몫은 더 커진다. 황희찬은 그동안 올림픽팀의 최전방을 맡았다. 골은 적었어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과감한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고 동료들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그런 이유로 석현준과 손흥민에 거는 기대 못지않게 동료들이 황희찬에게 보내는 믿음도 크다. 황희찬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올림픽팀의 메달 도전은 더욱 큰 힘을 얻게 된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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