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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OC위원도 KOC위원장도 없는 리우올림픽…무너진 스포츠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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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때도 IOC위원 부재 상황 지속 우려

연합뉴스

리우 도착한 대표단
리우 도착한 대표단 (리우<브라질>=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오영란(왼쪽부터), 대한체육회 강영중 회장, 정몽규 선수단장이 27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교민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6.7.2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당장 개막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한국인 IOC 위원 '제로 상태'가 불가피해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영향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하게 됐다.

IO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도핑 파문에 휩싸인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허용 문제를 다루면서 문대성 위원의 자격도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고, 홈페이지의 IOC 위원 명단에서 문 위원의 이름 옆에 별표 세 개(***)를 달아 직무정지(suspended) 상태임을 알렸다.

2007년 8월 국민대 박사 학위를 받은 문 위원은 2012년 3월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고, 국민대는 2014년 3월 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문 위원은 소송에 나섰지만 1심은 물론 항소심에서도 패했다.

IOC는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지 않고 문 위원의 직무를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다른 한국인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 누워 위원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 위원까지 직무정지를 당해 한국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인 IOC 위원 없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이건희 위원이 평창올림픽 때까지 회복해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한 IOC 위원 공백 사태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현재 탁구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유승민이 오는 8월 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예정이지만 당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유승민은 IOC가 선정한 선수위원 최종 후보 23명(최종 4명 선출)에 포함됐지만,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일본의 육상 영웅 무로후시 고지, 탁구 선수 출신 장 미셸 세이브(벨기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만약 유승민이 선거에서 탈락하면 평창올림픽은 한국인 IOC 위원 '제로' 상태를 맞는다.

결국, 한국은 앞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더구나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인 IOC 위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단을 대표할 수장도 없다.

IOC에 등록된 한국의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리우올림픽에 불참한다.

체육회는 김 회장이 담당하는 대외 업무를 김재열 국제담당 부회장이 대신하도록 했으나 수장이 모두 빠진 한국선수단이 리우올림픽에서 활발한 국제 스포츠 외교를 펼치기는 쉽지 않게 됐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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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서도 태극기 휘날리길'
'리우에서도 태극기 휘날리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정몽규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받은 단기를 흔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메달 순위 10위를 목표로 24개 종목에 204명의 선수가 출전하다. 2016.7.19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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