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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S 신형 자살폭탄 확인…"순식간에 태양표면 열기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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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숨진 바그다드 테러 때 사용…폭발보다 무서운 2차 화재

연합뉴스

테러 폭발 화재 현장을 수색하는 이라크 남성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근 30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에서 발생한 테러에 사용된 폭탄이 태양의 표면만큼이나 높은 온도를 내는 고성능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테러 생존자의 인터뷰와 조사 당국의 분석 결과 폭발물은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흔히 쓰는 '차량 이동형 즉석 폭발 장치'(VBIED)와 비교할 때 설계, 배치, 화학물질의 배합 등 여러 면에서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바그다드 테러가 발생한 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고 이라크 당국도 이를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한 폭발물 전문가는 "바그다드에서 쓰인 그런 폭발물은 만들기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S가 한때 점령지로 장악한 이라크 팔루자에서 이 폭탄을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물 전문가들은 IS가 폭발물 탐지기를 피하면서도 폭발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화학물질의 성분을 조정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폭발물 배합이 매우 독특한 점과 함께 흔히 폭발 후 생기는 구덩이가 나타나지 않은 점에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폭발물 전문가인 히샴 알하시미는 알카에다가 2004년 비슷한 방식으로 배합한 폭발물을 한 번 사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폭발물의 효과를 볼 때 과거 베트남전 때 정글을 불태워버리곤 하던 네이팜탄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바그다드 테러 때는 낮에 금식해야 하는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일인 '이드' 직전의 쇼핑객이 몰린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피해가 컸다.

이라크 당국은 29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하고 있으나 사망자 규모가 더 크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당시 차량에 실린 화학물질의 폭발로 현장에서 바로 숨진 이들은 전체 사망자 가운데 10분의 1 정도인 20∼30명이었다.

이후 태양표면의 온도만큼이나 높은 고열에 따른 2차 화재로 200여 명 이상이 화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심지어 IS조차도 테러 사망자가 그렇게나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격자들은 시장 건물의 2층은 상가로 바뀌고, 3층은 창고로 사용되면서 비상구가 폐쇄돼 3층 유리창문을 뜯고 뛰어내리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고 전했다.

테러범은 보안요원과 공모했거나, 공무원 배지를 달았기 때문에 테러 현장의 보행자 전용 도로로 차를 몰고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테러가 발생한 현장에서는 이라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카림 오시피가 테러와 맞서 싸우겠다는 이라크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첼로 연주회를 열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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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폭발로 발생한 화재 현장을 검식하는 보안요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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