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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가습기특위 "옥시, 현장조사 비협조적…추가조사 의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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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타 샤프달 옥시 대표에 쏠린 관심
아타 샤프달 옥시 대표에 쏠린 관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에서 열린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현장조사에서 아타 샤프달 옥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특위는 이날 주요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현 RB코리아)와 SK 케미칼, 애경, 이마트를 각각 방문해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유통·판매 과정에서의 과실을 추궁한다. kane@yna.co.kr


독성실험결과 은폐·본사개입 여부 추궁…옥시, 대부분 부인

"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유해물질 기재 누락 의혹…DCMIT 자료에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서혜림 기자 =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에 대한 현장조사를 했지만, 옥시는 독성 실험결과 은폐나 영국 본사의 개입 여부 등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특위는 옥시가 주요 쟁점에 대한 자료제출과 답변을 회피하는 등 조사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지적하며 추가 현장조사를 의결했다.

가습기 살균제 특위는 27일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본사에서 옥시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3시간가량 현장조사를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현장조사에서 특위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옥시가 직접 발주해 진행한 실험 결과를 고의로 은폐·조작했는지, 이에 대한 영국 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할 당시 한국에서 판매 중이던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재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간과한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가습기 살균제가 한국에서만 판매됐던 제품이라 영국 본사가 제품에 대한 자세한 규정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폐 섬유화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이후에야 영국 본사도 유해성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질본의 발표 이후 진행한 독성 연구 결과를 고의로 은폐·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특위는 옥시가 현장조사에서 이처럼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거나 검찰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답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요 자료 제출도 대부분 거부했다며 현장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PHMG를 SK케미칼로부터 납품받아 옥시에 공급한 중간유통회사 CDI를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안도 함께 의결했다.

오후에는 SK케미칼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계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애경·이마트에 대한 현장조사가 이어졌다.

우선 SK케미칼에 대해선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를 만들어 공급하면서 일부 유해물질에 대한 보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MIT, CMIT만 기입하고, 이들이 합성될 때 나오는 부산물인 디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DCMIT)을 기재에서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함유랑도 DCMIT가 75ppm으로 기존에 알려진 30∼40ppm의 MIT보다 많은 수준"이라면서 "두 물질의 합성과정에서 나온 DCMIT는 적어도 가습기 살균제 원료에선 부산물이 아니라 주요물질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 케미칼은 DCMIT의 경우 부산물이었기 때문에 보고서에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할 사항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현장조사에서 의원들은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CMIT·MIT 등 유해성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면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 원료와 제품을 무책임하게 유통시킨 데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SK케미칼은 PHMG는 호흡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련 유해성은 조사하지 않았으며, CMIT·MIT에 대해선 비염 유발 등 부작용을 인지했지만 최소량만 제품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는 설명을 내놨다고 한다.

애경과 이마트의 현장조사에선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부실 관리 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으나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고 판매만 했다면서 과실 책임을 부인했다.

이날까지 3일간 현장조사를 실시한 특위는 다음 달 22일∼26일, 4박5일 일정으로 옥시의 영국본사인 레킷벤키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말에는 청문회를 열고 사건 관계자들을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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