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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화점·편의점에서도... 현금·상품권 대신 휴대폰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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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모바일 페이’ 사용 확산

편의점 GS25 쿠폰 매출 77% ↑

롯데百도 교환없이 바로 쓰는

모바일 상품권 오늘부터 사용

할인가 활용 ‘알뜰 쇼핑’도 가능

한국일보

편의점을 찾은 한 고객이 물건을 사기 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상품교환권’을 확인하고 있다.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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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모바일 페이’가 폭넓게 쓰이면서 유통업계에서 지폐, 상품권, 쿠폰 등 종이를 사용한 결제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모바일 상품권이 ‘종이 결제’의 빈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종이 형태로 발행됐던 백화점 상품권에도 모바일 상품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종이 상품권을 갖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고객들을 위해서 1년 넘게 준비한 모바일 상품권을 이달 19일 선보였다. 기존에는 온라인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후 인증번호를 받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해 쓰는 방식이었지만 모바일 상품권은 교환없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과 종이상품권은 서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은 이달 28일부터 롯데백화점 전 매장에서, 다음달 4일부터는 롯데아울렛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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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출시된 ‘롯데 모바일 상품권’ 이미지.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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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상품권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구매한 후 사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0월부터는 백화점 사은행사 때 증정하는 롯데상품권도 모바일 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갑이 없어도 현장에서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상품권 구매내역과 사용내역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초창기 모바일 페이 시장은 통신사들이 유통시켰던 기프티콘, 기프티쇼(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보내는 바코드 형태의 상품권)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상품권 사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편의점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지난해 모바일상품권 매출은 전년 대비 29.7%나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성장했다. 1,000원권, 3,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인 모바일 상품권은 주로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액면가의 5~1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그만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통신사 할인까지 받으면 웬만한 대형할인점만큼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 CU의 경우 SK텔레콤 가입 고객에게 1,000원당 100원(VIPㆍ골드회원은 200원 할인)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등을 통한 ‘선물하기’가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쿠폰(상품교환권)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쿠폰의 매출 증가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1% 급증했다고 밝혔다. GS25는 GS25모바일쿠폰과 GS드림콘, GS&쿠폰 등 다양한 모바일쿠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의 쇼핑채널 ‘푸드윈도’에 GS25 전용관을 열고 매달 대표적인 행사상품의 기프티콘을 판매하고 있다.

김현철 BGF리테일 생활서비스 상품기획담당자는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의 장점을 활용해 모바일과 연계한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프라이스킹도 삼성카드와 함께 ‘종이 없는’ 카드 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110개 직영점에서 종이 없이 태블릿PC를 통해 카드 신청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카드 발급절차가 까다롭다고 느꼈던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개인정보를 곧바로 태블릿PC에 입력하도록 해 정보 유출 위험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겐 쇼핑이 획기적으로 편리해졌지만,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겐 ‘종이 없는’ 결제 시스템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어 이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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