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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살 왕자에게 "건방진 웃음" 비난한 英직원, 징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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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막 세 살이 된 영국의 조지 왕자./AFPBBNews=뉴스1조지왕자를 저격해 도마 위에 오른 안젤라 기빈스./사진=안젤라 기빈스를 퇴출하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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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페이스북에 막 세 살이 된 영국의 조지왕자를 "국민의 돈으로 잘 먹고사는 특권층"이라고 비방한 영국 문화원 직원이 징계위기에 처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 문화·교육단체인 영국문화원의 직원 안젤라 기빈스(52)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지 왕자의 사진과 함께 비난의 글을 올렸다.

기빈스는 백인 특권자(white privilege)라는 문구와 함께 조지 왕자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저 건방진 웃음을 보면 자신은 왕족에 부자이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앞으로 그 어떤 난관이나 어려움도 모르고 살 것이다"고 적었다.

누군가 그 글에 "아직 어리지만 조지 왕자에게선 벌써부터 빌어먹을 ×끼(f**king dickhead)의 기미가 보인다"는 댓글을 달자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비방 여론이 커지자 기빈스는 "나는 다각적인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을 뿐 누군가를 개인적으로 싫어하지 않는다"며 "다만 특권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사회주의적, 공화주의적 의견을 가진 사람으로서 현대 민주주의에 왕족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산다면 더더욱"이라고 답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기빈스의 직장인 영국 문화원에서도 성명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화원은 "기빈스의 발언은 사적 공간에서 나온 것으로 문화원의 시각·가치와 무관하다"며 "다만 징계를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빈스에 대한 비난 여론에 거세지면서 페이스북에 '안젤라 기빈스를 퇴출하라'(Sack Angela gibbins) 페이지가 생겼다. 분노한 영국 누리꾼들은 "어떻게 해맑은 아이 사진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냐", "당신의 존재는 산소 낭비다" 등 강한 어조로 그를 비판하고 있다.

이슈팀 진은혜 기자 verdad0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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