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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윈도10 무료 업글' 29일 종료…무심코 업글하면 'PC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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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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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하루종일 노트북PC 앞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무심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10'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낭패를 봤다.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생각도 없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노트북PC 하단에 '업그레이드'를 알리는 공지가 자꾸 뜨는 게 마음이 쓰였다.

공지가 계속되자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구나 생각한 A씨는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지시대로 하나씩 따라했지만 결국 어느 순간 '부팅에러'가 생겨 컴퓨터가 '먹통'이 됐다. 하드까지 날아가는 것인지 겁이 덜컥 난 A씨는 회사 전산실에 급히 문의했다. 다행히 하드 손상은 없었지만 노트북PC는 교체해야 했다. A씨는 '컴맹'을 배려해 업그레이드 이전에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안내도 없이 업그레이드만 '종용'한 MS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MS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운영체제(OS) '윈도10'의 무료 업데이트 종료기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업그레이드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년간 이어진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시점인 29일이 코앞에 다가오자 MS가 최근 '이용자 공지'를 강화하면서 업그레이드에 뒤늦게 참여한 이용자들이 늘어 민원도 많아진 탓이다.

MS는 지난해 7월 29일 윈도8의 후속버전인 윈도10을 출시했다.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 터치 조작이 강화된 디지털 잉크, 생체정보를 활용한 PC 로그인 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이 때문에 '차세대 OS'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등장했지만 국내에서는 공고한 '액티브X'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출시 직후 '먹통' 논란부터 일으켰다. 금융권, 관공서 사이트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편의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면서 출시 초기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다. '액티브X'에 갇힌 한국 사회를 질타하는 전문가 목소리도 컸다.

윈도10의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에서는 액티브X가 지원되지 않는다. 다행히 윈도10은 엣지 이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IE)11 이용이 가능한데 IE11 환경 하에서는 금융권 및 관공서 사이트 '먹통' 문제가 많이 해소됐다 .

하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은 호환 문제를 우려한다. 특히 개인용도가 아닌 업무용도로 윈도10을 사용할 경우, 사내의 각종 프로그램과 호환문제가 남아 있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업무용으로는 윈도10 사용이 쉽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사내시스템을 다 바꾸지 않는 한, 윈도10으로 바꾸기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윈도10은 '개인비서'로 불리는 코타나 기능이 차별화된 최대 무기지만 한국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점도 이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윈도10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의 혼란도 만만찮다. 윈도10 업그레이드는 PC환경과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시간30분에서 2시간가량 소요된다. 한 기업 전산실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적어도 2시간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해야 하는데 업무중 무심코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너무 긴 시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PC가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MS가 업그레이드를 종용할 뿐, 제대로 이용자에게 '공지'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IT 기술력과 응용력이 높은 20~30대 젊은층이나, IT 분야에 종사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PC와 OS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MS가 1년이나 '공짜'로 제공하는 윈도10 이용 기회를 놓치기가 아까운 것도 사실이다. 무료 업데이트가 끝나면 30일부터는 돈을 내야 쓸 수 있다. '윈도10 홈' 버전 기준 가격은 119달러(약14만원)다.

게다가 MS는 윈도10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윈도10 이용에 문제가 없는 개인 사용자라면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 내 설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롤백(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달 이내로 기존 OS로 돌아갈 수 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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