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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병기의 연예톡톡] 12년 넘어온 김래원표 ‘극강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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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의 웃음·따뜻한 눈빛 여전

박신혜와 9살 차에도 ‘최강 케미’


배우 김래원은 멜로물에서 연기력과 상관없이 다른 남자배우들이 가지기 힘든 강점이 존재한다. 어린 여배우나 소녀 같은 외모의 여배우와 조합을 이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 ‘어린 신부’에서 김래원이 문근영과 멜로 연기를 펼친 때가 지금부터 12년전인 2004년이다. 이 때 문근영은 실제로 여고생이었다. 극중에서는 문근영은 여고생, 김래원은 대학 복학생으로 둘은 결혼했다. 그런데 그해 한국영화 속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에 대한 네티즌 설문 조사에서 김래원-문근영 커플이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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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박신혜와 김래원은 9살 차이다. 이 정도는 김래원에게 문제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둘은 어울린다. 며칠만 지나면 몇 년을 사귄 연인처럼 된다.

왜 그럴까? 김래원에게 무슨 DNA가 있어서 그런 것인가. 김래원 열혈팬인 20대 초반의 인턴 여기자에게 물어봤다.

“전체적인 느낌이 부드럽고 웃으면 미소년 같아요. 눈빛이따뜻하고 자상하게 보여요. 무장해제돼요.”

요약하자면 김래원이 접근하면 방어벽을 세우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는 멜로에서는 최고의 ‘무기’다.

그런데 가만히 놔두어도 유리한 김래원에게 작가는 연애 테크닉까지 부여했다. 걱정 나눠주기 등 남녀의 연애관에 있어 박신혜와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여성을 배려하고 매너까지 갖추니 가히 연애 만렙이다. 얼굴 생김새는 따라할 수 없지만, 자신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의 여성과 사귀려면 김래원을 벤치마킹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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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닥터스’에서 ‘최강의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김래원과 박신혜.


박신혜와 비올 때 뛰는 장면, 전화박스 안에 들어가는 장면은 별 것 아닌데도 설렘을 동반한다. 김래원(홍지홍)은 박신혜(유혜정)에게 키스할 때도 “지금부터 내가 하는 행동은 인간 대 인간…휴머니티야”라고 하면서 들어간다. 키스를 할 줄 몰랐던 유혜정에게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 정수그룹 장남인 정윤도(윤균상)도 김래원에게는 멜로에서는 밀린다. 김래원-박신혜에게 러브라인 몰아주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래원이 의사이면서 교사였다는 설정도 멜로에서는 좋은 조건이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박신혜나 이성경 등 제자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성장시키며 인생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멘토다. 김래원이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고 말할 때는 믿음직스럽다.

박신혜가 맡은 유혜정은 사망한 할머니 수술의 비밀을 캐내야 하는 등 힘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역할이다. 홍지홍 같은 의사가 옆에 있어주면 든든할 것 같다.

김래원의 매력은 시청자들이 멜로에 빠질 수 있게 한다. 박신혜와 함께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최강 케미’를 구축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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