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구글에 갇힌 韓게임]'카카오의 반란' 찻잔속 태풍에 그쳐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구글에 반기 든 카카오게임 첫 퍼블리싱 흥행 '실패'

뉴스1

남궁훈 카카오게임 총괄 부사장(CGO) © News1 이동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구글플레이 검색문제로 구글과 대립각을 세웠던 카카오의 첫 퍼블리싱 신작 '원 for 카카오'가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게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시작한 카카오의 첫 퍼블리싱인만큼 내부 기대감이 컸지만 출시직후 구글의 앱 마켓 노출이 지연되면서 초반에 주목받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출시한 '원 for 카카오'(이하 원)는 26일 기준 구글 매출 순위에서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카카오가 야심차게 시작한 첫번째 퍼블리싱이 막대한 마케팅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한 것이다.

'원'이 흥행에 참패한 것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한 요인도 있지만 카카오가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구글에 밉보였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초반에 이목을 끌지 못하면 흥행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원'은 출시직후 5일이나 구글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일이 벌어져 흥행은커녕 이용자들로부터 원성만 샀다.

'O·N·E'으로 입력하지 않고 '원'이라고 입력하면 검색이 안됐기 때문에 '원' 이용예약을 했던 이용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검색이 제대로 안된 이유에 대해 구글과 카카오는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구글은 "원의 영문 알파벳이 혼돈을 줘서 검색이 지연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카카오는 '고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을 총괄하는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자신의 SNS에서 "악몽처럼 마켓에서 내 게임이 검색이 안되고 그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하늘로 날아갔다"며 구글이 의도적으로 검색을 지연시켰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원'은 출시 4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이 됐다. 그러나 이미 게임 출시를 기대했던 많은 이용자들이 등을 돌린 후였다.

카카오와 구글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올 1월 카카오가 자체 앱마켓인 카카오게임샵을 준비하면서부터다. 카카오게임샵은 카카오가 25%, 게임사가 65%, 이용자가 포인트를 통해 10%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앱마켓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개발사와 이용자 모두가 '윈윈'하는 형태지만 자기몫을 잃어버린 구글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 전면광고를 실어주는 '구글피처드'에서 카카오게임을 제외하며 맞불을 놨다. 구글피처드는 구글플레이 메인에 걸리는 광고로 지상파 광고만큼 업계가 중요시 여기는 광고수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에 카카오게임이 구글피처드에 걸린 사례는 전무하다"며 "구글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을 해도 우리 입장에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구글이 지난 22일 국내 게임생태계 확산을 위해 개최했던 '동대문 오락실' 행사에 의도적으로 카카오게임을 제외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게임 마케팅을 위해 참가를 원했던 일부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이라는 이유로 초청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궁훈 부사장이 구글의 차별에 정면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원'은 흥행에 실패하게 됐고 중소개발사들은 구글의 갑질을 공론화시키기 더 어렵게 됐다"면서 "중소개발사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라고 꼬집었다.

lsh599868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