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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야당발 ‘검찰개혁’]벼랑끝 우병우, 특별감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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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지나면 잠잠해질 텐데…왜 사건 키우나”

야 “7말8초까지 사퇴하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이 대통령 직속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자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하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특별감찰관이 지난 금요일(22일) 우 수석에 대한 감찰 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우 수석은 주말만 지나면 여론이 잠잠해질 텐데 왜 특별감찰로 사건을 키우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우 수석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청와대 내부에선 우 수석이 사퇴하면 박 대통령 레임덕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 핵심에 우병우 직통라인이 박혀 있어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우병우가 물러나면 불가능해진다”면서 “우병우가 없으면 사정기관 칼날이 여권 핵심부를 거꾸로 겨눌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우 수석 사퇴 요구가 커지면서 우 수석이 마냥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는 30일 이후 우 수석 거취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야 3당은 이날 우 수석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수석이 7월 말, 8월 초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회가 나서겠다”며 “국회 차원에서 우 수석 의혹을 직접 밝히는 절차를 밟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연일 터지는 의혹과 우 수석의 버티기로 국민 가슴에 ‘우병우 화병’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용욱·구혜영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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