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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리용호 일문일답…"조선반도 비핵화 美가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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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회의장서 이례적 회견…美 겨냥 공세 행보

연합뉴스

기자회견 자청한 북한
기자회견 자청한 북한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7.26 hama@yna.co.kr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에 의해서 이젠 그저 하늘로 날아난 거나 같게 됐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뒤 비엔티안 국립컨벤셔센터(NCC)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핵실험을 미국의 대북정책과 연계시키기도 했다.

다음은 리 외무상과의 일문일답.

◇모두발언

이제까지 아세안지역연단상회의(ARF) 의견교환이 끝났다. 그래서 이번 회의에 온 우리 취지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겠다.

한마디로 말하면 조선반도 정세에 국제사회가 주목을 좀 돌리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금 정세가 심상찮게 악화될 수 있는 지금 상태에 있다.

원래 지난 5월에 우리나라에서는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진행됐다. 이 대회에서 중요하게 2가지 정책적인 방향이 제시됐다. 하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조국통일을 위해서 북남관계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완화시키고 개선해 나가자는 2가지였다. 이 2가지 과업을 수행하자면 무엇보다 필요한 게 평화다. 그리고 평화적 환경이다. 근데 지금 정세가 다르게 흐르고 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좀 받아보자고 해서 왔다.

기본 지금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다.

적대시정책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게 기본 문제다. 군사적 압박, 핵위협이 증대되는 데서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두번째는 우리 경제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봉쇄를 시도하는데서 더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엔 이른바 인권 문제를 걸고 우리 최고 존엄까지 모독함으로써 최대의 적대행위를 감행하는데 이르렀다.

이는 결국 우리와 공존을 거부하고 모든 대화의 문을 닫아 맨다는 선전포고와 같다고 우리는 본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연설에서 해결책에 대해 우리 립장(입장)을 밝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대회에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

다음 이번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언급들이 더러 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간단히 한마디 하겠다. 유엔 안보리사회(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우리가 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인정할 수 없으며 왜 그걸 배격하는가.

기본은 우리가 핵시험, 무기시험을 했다고 그런 결의가 나왔다. 핵시험이자 무기시험이다. 모든 나라가 다 한다. 무기시험 자체가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되는가, 안되는가 이 문제다. 위협으로 된다면 응당 안보리가 취급해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취급할 필요가 없다.

만약 이게 위협으로 된다면 핵시험을 한 모든 나라가 취급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고 유독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이런 결의가 나왔다 그걸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나. 이상이다.

◇질의응답

-- 일본과 이번에 회담 가졌나.

▲ 이번 기간에 여러 쌍무접촉건을 진행했는데 특정적으로 어느 나라와 했는가 아닌가에 대해선 외교상 사정도 있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

-- 추가핵실험 계획이 있나.

▲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 중국과 회담 결과 어땠나.

▲ 중국과는 정상적 의사소통의 일환으로 이번에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고 쌍무관계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했다.

-- 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한국 타격을 언급했다. 그것은 위협이 안되는 것인가.

▲ 남조선에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들어오고 핵보유국인 미국의 무력이 있거나 이런 경우에 아무래도 그런 대상들에 대해서는 과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핵무기와 관련한 우리의 립장은 명백하다.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우리가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보유국으로부터 침략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 입장은.

▲ 미국의 핵전략자산이다. 또 하나 조선반도 남부에 들어오게 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핵잠수함, 핵폭격기가 최근에 빈번히 들어오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처해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처럼 될 수 있다.

-- 납치 조사위원회 조사결과는 어떻게 했나.

▲ 스톡홀름 합의는 일측이 먼저 깬 것으로 알고 있다.

-- 남쪽과 접촉 시도를 안한 이유는.

▲ 지금 우리가 북남관계를 대화, 협상의 방법으로 풀기 위해서 여러 제안을 많이 했다. 모두 거절당했다. 다 거부당했다. 현시점에서 남조선측이 그런 거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 6자회담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나온 것이었는데 조선반도 비핵화 자체가 미국에 의해서 이젠 그저 하늘로 날아난 거나 같게 됐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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