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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성지도자 전성시대… 세상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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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독·한국·칠레 등서 맹활약 “조직서 여 25% 차지땐 근본 변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주요 국가 지도자로 동시에 활약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다. 여성이 유력정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여성인 테리사 메이 총리가 취임했다. 독일에서는 여성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현직을 지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맞고 있으며 남미의 칠레에서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활약하고 있다.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2월 연임해 2021년까지 재임하게 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잇기 위해 경쟁하는 후보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여성이다.

세계일보

특정 그룹에서 여성이 25%가량을 차지하면 그 조직의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리학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임계질량’(critical mass)처럼 일반적으로 여성이 의사 결정권자의 20∼30%가량을 차지하면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25일 보도했다.

이런 맥락에서 2016년은 여성 지도자가 세계를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여성 지도자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줌으로써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사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에서 여성 지도자가 동시에 출현해 국제사회의 운영 패러다임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 지도자는 남성에 비해 팀워크를 결성하는 능력이 뛰어나 위기의 시대를 이끄는 데 남성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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