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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의장성명 내용 놓고 ARF 치열한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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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사드 한반도 배치 관련 초안에 복수 외교장관 우려 담아” / 정부 “직접 거론된 적 없어” 부인속 최종 성명에 포함 안되게 총력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6일(현지시간) 하루 일정으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중국 등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자체적으로 입수한 ARF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복수의 외교장관이 그(사드 한반도 배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사드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북·중과 친밀한 의장국 라오스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는 중·러의 입장을 의장성명에 반영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방송은 또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외교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들어갔으나 지난 12일 중재재판 판결이 나온 남중국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현재까지는 (다자) 회의에서 사드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드 문제가 ARF 의장성명에 포함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메시지를 희석할 수 있는 만큼 최종 성명에 사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협의체로 6자회담 당사국(남북·미·중·러·일)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유럽연합(EU) 의장국 등 27개국·국제기구가 참가한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난 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사드 배치 반대 공동성명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이지스 미사일 방어망과 사드 등을 직접 거론하며 “이는 중·러를 포함해 지역국가들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엔티안(라오스)=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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