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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어린이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두뇌성장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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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성인은 코골이로 확인...소아 증상없어 간과할 수도

수면중 심하게 뒤척이면서 땀 많이 흘리면 의심해야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수술 최선 불구 미각 손상위험
정상 조직 상처 안주고 제거 가능한 PITA 수술 주목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코골이 증상이 없더라도 어린이가 땀을 많이 흘리고 심하게 뒤척이는 행동을 자주 보이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성인은 심한 코골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소아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칫 방치하면 뇌의 산소결핍으로 인해 두뇌성장이 지연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소아청소년기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1671명)로 성장기 대표적 질환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3세 이상 어린이 중 10% 이상이 코골이를 하며 1~3%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와 함께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이 있지만 소아의 경우 코골이가 없고 낮에도 피곤함 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는게 쉽지 않다. 특히 소아의 무호흡증은 무호흡보다 저호흡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정상 수면처럼 보인다.

이건희 강동경희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소아의 수면호흡장애는 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가 기도를 좁게 만들어 발생한다.

기도가 좁아지면 아이들의 뇌는 수면 중에도 호흡곤란이 올 것에 대비해 무의식적으로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피곤이 누적되고 짜증이 늘고 과잉행동이나 주의력 결핍, 공격성과 같은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깊은 숙면시 배출되는 성장호르몬이 활발하지 않아 성장 미숙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는 대부분 수면 중 심하게 뒤척이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다.

또 수면중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숨소리가 거칠고 입을 벌리며 자는 경우, 아침에 일어나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해당한다.

짜증이 잦고 집중력이 낮으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키나 몸무게가 또래에 비해 작은 경우도 소아 수면무호흡증상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이 최선이지만 기존의 편도 절제술은 편도뿐만 아니라 편도가 붙어있는 일부 피막과 근육층까지 제거해 출혈 위험이 높고 맛을 느끼는 신경을 건드릴 수 있어 미각이 손상될 위험도 있었다. 특히 성인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유발했다.

이런 부작용을 감안해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수술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PITA 수술은 정상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고 제거가 가능하며 수술 시간도 15~2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적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이건희 교수는 "소아 수면무호흡증은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아이의 수면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 조금이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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