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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야후 품은 버라이즌, 모바일 플랫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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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동통신업체 1위 기업인 버라이즌이 야후의 핵심 인터넷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구글과 페이스북이 장악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T조선

버라이즌은 25일(현지시각) 야후의 핵심 인터넷 사업인 파이낸스, 스포츠, 메일, 텀블러, 플리커와 관련 부동산을 48억3000만달러(5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시가총액 1250억달러를 자랑했던 야후는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게 됐다.

버라이즌의 2020년까지 4000억달러(450조원)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야후 인수를 결정했다. 동영상 서비스와 온라인 광고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육성 중인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뒤, 지난해에 사들인 AOL과 결합해 광고와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야후는 2000년 이후 구글에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후 지속적인 하향세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구글에서 마리사 메이어 CEO를 구원투수로 영입해 지난 4년간 총 42여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회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기업을 되살리지는 못했다.

야후는 2015년 1월에는 310억달러(37조원)에 달하는 알리비바 지분을 매각해서(스핀오프) 법인세 부담을 줄이고, 여기서 확보한 재원을 미디어와 모바일 사업에 투자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지분 매각과정에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알리바바 지분을 남기고 인터넷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역 스핀오프 전략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문을 인수한 버라이즌의 주력 사업은 기존 통신서비스 중심에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예정이다.

버라이즌이 구상 중인 미래 사업 모델은 광고 기반의 무료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Go90'과 야후의 다양한 인터넷 사업과 방문자 수, 그리고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등의 콘텐츠 기업을 보유한 아메리카온라인(AOL, America OnLine)을 통합해 거대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다.

Go90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동영상을 시청하기 전과 시청 도중에 광고를 노출되는 방식으로 5000만달러 이상의 광고를 확보했다. 또 버라이즌이 2016년 3월 출시한 스폰서드 데이터 프로그램인 '프리비 데이타(FreeBee Data)'를 적용하면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동영상 콘테츠를 시청할 수 있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8000여개 콘텐츠와 독점 TV 시리즈, 스포츠 중계, MCN 인기 시리즈 등을 확보해 Go90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료서비스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정보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3억명에 달하는 무선 가입자와 미국 3위의 AOL 온라인 콘텐츠, 그리고 야후의 웹 콘텐츠가 더해지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야후를 인수한 버라이즌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강력한 경쟁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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