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왕국→드라마 왕국으로 향한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현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청춘시대’ 포스터, 박해진, 박보영 / 사진=텐아시아DB, JTBC 제공

예능 왕국에 이어 이젠 ‘드라마 왕국’ 자리까지 노린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드라마 라인업을 차례대로 공개하고 있다. 김현주·이선균·박보영·박해진 등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 통통 튀는 소재들로 벌써부터 예비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JTBC가 그간 고수했던 작품성에 톱스타 출연과 트렌드까지 가미하며 폭넓은 시청자층을 유입시킬 계획이다.

JTBC는 그간 완성도 높은 탄탄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에 걸맞은 드라마를 선보였다. 개국작인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소리’를 시작으로 ‘인수대비’·‘무자식 상팔자’·‘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맏이’·‘밀회’·‘유나의 거리’·‘사랑하는 은동아’ 등은 JTBC 드라마의 품격을 한껏 높여 놨다. 이에 따라 JTBC에서 선보이는 드라마는 ‘웰메이드 수작’이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색채를 조금 달리했다. 한예슬·성준 주연의 ‘마담앙트완’부터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욱씨남정기’와 다섯 명의 여대생이 출연하는 ‘청춘시대’까지, 분위기를 바꾸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JTBC가 앞으로 선보일 드라마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청춘시대’ 후속으로 방송되는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국남)은 이판사판 ‘오늘만 사는’ 드라마 작가 이소혜와 ‘발연기 장인’ 톱스타 류해성의 짜릿한 기한 한정 연애담을 그릴 로맨틱 코미디다. 김현주와 주상욱이 각각 이소혜와 류해성 역을 맡아 믿고 보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코믹부터 멜로까지 탄탄한 연기력과 특유의 감성으로 할약해온 ‘흥행퀸’ 김현주와 반듯한 이미지의 주상욱의 연기 변신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가져간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이선균과 보아의 캐스팅에 일본 후지TV에서 선보인 동명의 일드 리메이크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조선명탐정’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는다.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남편의 이야기로 SNS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고민 상담을 하는 등의 트렌디한 요소들이 돋보인다. JTBC 관계자는 “유머러스하고 코믹한 요소가 돋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방영을 목표로 하는 ‘힘쎈여자 도봉순’에는 박보영이 출연한다. 초능력을 가진 한 여자의 이야기로 ‘사랑하는 은동아’로 감각적인 필력을 뽐낸 백미경 작가가 대본을 맡고 ‘욱씨남정기’ 이형민 PD가 연출을 맡는다. 판타지와 코미디 여기에 액션 등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작품을 예고하고 있다.

‘맨투맨(Man To Man)’ 역시 기대작이다. 김은숙 작가와 KBS2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와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해진이 의기투합했다. 국정원 고스트 요원이 톱스타의 경호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100% 사전 제작으로 9월 말부터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화 ‘7급 공무원’·‘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의 ‘더 패키지’ 역시 JTBC 편성을 논의 중이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현지 가이드와 관광객들이 벌이는 이야기로 프랑스 올 로케이션이 될 가능성 역시 높다. 이연희가 출연 논의 중이다.

무엇보다 JTBC가 집중한 키워드는 바로 ‘여자’다. ‘청춘시대’는 워맨스(Womance)에 중점을, ‘판타스틱’은 시한부 판정에도 화끈하게 사랑하고 오늘을 만끽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아내의 고민과 불만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시각을 담아낸다. ‘힘쎈여자 도봉순’ 역시 도봉순을 통해 여성을 대변한다.

송원섭 JTBC 기획CP는 “앞으로는 여자가 주도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 브로맨스에 대항하는 워맨스를 핵심에 놓고 여자들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송 CP는 화려해진 라인업에 대해 “외부에서 보기에 캐스팅이 괜찮아지는 부분이 있는데, JTBC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배우들에게 개런티를 많이 주기 때문은 아니다”면서 “JTBC는 개국 때부터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JTBC 드라마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이며 톱스타들이 출연을 확정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들을 선보여야지 알 수 있지만 준비 중인 외형만 봤을 때는 앞선 년도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했다.

관계자는 “JTBC의 완성도는 장점으로 가지고 가돼 트렌디한 요소들을 가미해서 시청자들이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때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드라마 왕국으로 향하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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