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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형편없는 SK '주루 성적표', 잘 뛰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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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올해도 ‘뛰는 야구’가 대세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상대 투수와 포수를 압박한다. 나아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줄곧 기동력 있는 야구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2016시즌 SK가 받아든 주루 성적표는 형편없다.

‘많이’ 뛰지도, ‘잘’ 뛰지도 못했다. SK는 올 시즌 총 100번의 도루를 시도해 59번 성공시켰다. 성공률 59%,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가장 많이 뛴 넥센은 145번을 시도해 97번을 성공시켰다. 가장 높은 도루성공률을 자랑하는 KIA(70.7%)와는 10% 이상 차이가 난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도 고메즈(12개)와 이명기(10개) 뿐이다. 그마저도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해민(31개)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어설픈 주루플레이도 자주 목격된다. 지난 23일 넥센전에서 6회 정의윤 대주자로 나선 최정용은 다음 타자 김기현의 내야안타 때 타구에 맞아 아웃됐다. 평범한 땅볼타구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지난 10일 kt전에서는 무려 3번의 주루사를 당하며 스스로 득점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SK는 올해 총 53번의 주루사를 당했다. 리그 최다. 불명예 기록이다.

‘뛰는 야구’는 단순히 빠른 발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SK는 ‘홈런군단’으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122개(팀 1위)의 홈런을 때려냈다. 때문에 기동력보다는 장타력에 더 치중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있으면 유리하겠지만, 상대의 패턴과 허점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는 2012년 2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바 있다. 2013년과 2015년에도 각각 두 자릿수 도루(10개)를 기록했다.

현재 SK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간신히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5위 롯데와 고작 1.5게임차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수에 공백이 생겼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과 주포 최승준의 빈자리가 크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세밀한 주루 플레이가 시급하다. 잦은 객사를 줄이는 일,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본 전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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