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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산행①흥행진단]"유료시사 굳이 왜 했나" 변칙개봉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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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부산행’이 연이은 신기록 행진에도 맘 놓고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변칙개봉 논란 때문이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이 지난 20일 정식 개봉해 하루 87만 명을 동원, 역대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기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러나 ‘부산행’의 LTE급 흥행에도 불구하고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진행한 것이 변칙개봉이란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개봉 전인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주말 3일간 사전 유료 시사회를 통해 미리 관객을 만났다. 15일 425개 스크린에서 670회 상영된 ‘부산행’은 11만9,759명을 동원, 개봉 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촌극을 낳았다. 16일엔 431개 스크린에서 998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21만8,995명을 동원했으며, 17일엔 428개 스크린에서 995회 상영돼 22만290명을 쓸어 모았다.

언론 및 일반시사회를 제외하고 유료시사회로만 55만9,044명을 동원한 ‘부산행’. 과연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사전 유료 시사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통해 ‘부산행’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먼저 ‘부산행’이 유료시사회를 통해 얻은 것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다. 칸국제영화제서 받은 호평을 국내로 끌어오려던 ‘부산행’에게 개봉 전 유료시사회는 솔깃한 선택이었다. 실제 ‘부산행’은 사전 유료시사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은 물론이고 입소문까지 이끌어냈다.

변칙개봉이란 비판도 받았지만, ‘부산행’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통해 ‘부산행’은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좀비라는 생소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이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전 유료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오픈하고 생소함의 장벽을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헤럴드경제

하지만 ‘부산행’이 잃은 것도 있다. 바로 영화가 세운 기록 자체에 대한 신뢰다. ‘부산행’은 정식 개봉 5일째 되던 지난 24일 누적관객수 531만4,987명을 기록했다. ‘부산행’ 투자배급사 NEW 측은 이날 오후 ‘부산행’이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역대 최단 흥행 기록이라고 고지했다.

하지만 여기엔 사전 유료시사회 관객이 포함돼 있다. 변칙개봉 논란을 낳은 사전 유료시사회 관객수를 제외하면 475만5,943명으로 500만 명에 못 미친다. 종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명량’은 6일 만에 500만 관객수를 돌파했으며 개봉 6일째 누적관객수 575만7,639명을 기록했다. 개봉 5일차엔 누적관객수 476만7,617명으로 ‘부산행’의 유료시사회 관객수 제외 기록보다 높다. 때문에 과연 ‘부산행’을 최단 기간 500만 돌파 영화로 봐야 할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영화계 의견이다.

‘부산행’의 흥행이 이어질수록, 사전 유료시사회를 굳이 진행해 불필요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산행’ 투자배급사 NEW 측은 “이정도로 잘될 줄은 몰랐다”며 “‘대호’ ‘오빠생각’ 등 최근 투자배급을 맡은 작품들이 부진했기 때문에, ‘부산행’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우리로서는 개봉 전 입소문을 위한 전략으로 사전 유료시사회를 선택한 것이지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려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잘 될줄 알았다면 변칙개봉을 왜 했냐”는 말도 결과론일 수밖에. 어쨌거나 ‘부산행’ 흥행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연 ‘부산행’은 논란을 잠재울 완벽한 흥행 기록을 내놓을 수 있을까? 왜인지 1,000만 돌파에도 ‘변칙개봉 논란’은 영원히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 같아 그 뒷맛이 씁쓸하다.

☆★☆★500만 돌풍 ‘부산행’ 흥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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