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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수진의시사전망대] "150만 명 사용한 OIT…증거 제출용 보관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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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 한수진/사회자:

요즘 더운데 에어컨도 잘 못 틀겠다, 그런 분들 많다고 하죠. 택시 타도 에어컨 꺼달라, 이런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항균 필터에서 독성 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져서 충격이 큰데요. 지난주 정부가 이 제품들을 공개하면서 회수를 권고했는데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 커 보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연결해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최 소장님?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 일단 환경부가 공개한 제품들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크게 보면 공기청정기 또 차량용과 가정용 에어컨 이렇게 세 종류입니다. 그런데 공기청정기는 위니아, 쿠쿠, LG, 삼성, 청호나이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고요. 차량용도 현대모비스나 두원 같은 곳에서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는 LG와 삼성. 사실상 지금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세 종류의 가전제품에 거의 해당된다고 보고요. 제조사 즉 필터 자체를 제조한 건 거의 대부분이 가장 유명한 3M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필터가 문제라는 거죠? 여기에 유해물질이 있다는 거죠?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옥틸이소티아졸론 맞습니까?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맞습니다. 약간 어려운 말인데 가습기 살균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것 중의 하나인 그러니까 애경이나 이마트PB상품 이런 곳에서 썼던 CMIT라고 하는 살균 성분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번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CMIT 이것과 비슷한 독성 물질이다.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줄여서 OIT 이렇게 말하기도 하던데요. 이 물질을 왜 필터에 함유를 시킨 건가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공기 청정기나 필터 이런 곳에 기계 내부에서 차가운 바람이나 공기를 필터링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물질들 같은 걸 걸러주게 되죠. 그때 일정하게 살균 효과를 내기 위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살균 성분 자체가 필터에 붙어 있어야 할 살균 성분 자체가 같이 떨어져 나와서 공기와 함께 사용자에게 노출된다는 약간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든 독성 물질과 비교할 경우에는 독성이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지금 환경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급성 독성 그러니까 경구, 마셨을 때에도 독성이 있고. 경피, 피부에도 독성이 있고요. 제일 중요한 흡입기 독성에 대해서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구와 경피 독성이 있다고 하면 흡입 독성도 분명히 있다고 보여지고요. 눈 같은 곳 그런 곳에도 심한 손상을 일으킨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유전 독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나오고 어류나 물벼룩 같은 곳을 실험한 그런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환경 독성도 확인이 됐고 만성 독성도 비강에 영향을 준다. 반복해서 흡입하면 비강에 영향을 준다고 나와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독 물질임에 분명하고 환경보건부가 94년에 유독 물질로 지정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공기 청정기의 경우 안전기준에 아예 흡입 독성 항목이 없다는 지적이 있던데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네. 그게 참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여러모로 비슷한 부분인데요. 제일 중요한 필터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게 흡입 독성인데 그게 없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기 청정기라는 게 맑고 깨끗한 공기 마시고 싶어 하는 분들이 사서 쓰는 건데 어떻게 흡입 독성 부분에 대한 체크를 하지 않은 걸까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2011년에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에도 흡입 독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문제가 됐었는데 사실상 그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전혀 얻지 못했고 당시에 총리실에서 TF를 꾸려서 유사한 피해를 막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바뀐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흡입 독성 부분이 없다, 참 어이가 없네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그동안에 우리가 이런 문제 특히 제품 안전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 도외시 했고요. 사실상 그런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는 부처가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같은 곳인데 이런 곳에서는 제품 안전 그러니까 화학 물질 자체는 어느 정도 컨트롤 한다고 보지만 제품 안전은 산업자원부 같은 데에서 독점하다시피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 간에 관할이나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2중으로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사실상 안전관리에 굉장히 큰 구멍이 났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막상 이런 일 생기면 다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다, 이렇게 떠넘기기를 하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이 급성 독성의 문제 부분 말고도 만성적 질환과 관련한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겠습니까?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바로 그 부분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이물질은 적어도 발암물질은 아닌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비강 그러니까 우리 코로 노출됐을 때 영향을 준다 라고 하는 미국환경청 자료가 이미 있는 걸로 봐서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 만성적인 건강 영향을 분명히 주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가장 비슷하다고 했던 가습기 살균제CMIT의 경우에도 어제 국정조사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가 됐었던 것 같은데 처음 제조했던 외국 회사 대표 말로는 우리는 이걸 살균제로 또는 호흡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전혀 쓸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회사에서 유명한 회사가 이런 걸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정도니까 우리나라의 안전 의식이라는 게 진짜 땅에 떨어졌다고 봐야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를 해왔다는데 그러니까 더 속상해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가습기도 마찬가지에요. 가습기도 세계적으로 그렇게 독성이 강한 물질을 흡입할 수 있도록 대량으로 만들어 판다는 게 우리나라에서만 있었던 거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들어보면 가습기 살균제 참사 구조와 상당히 많이 유사하네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금방 말씀하신 것처럼 흡입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러니까 호흡기로 노출돼서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으로 확인되는 그런 독성 물질을 다량으로 그것도 유명한 대기업 외국인기업들이 만들어서 가습기 살균제는 거의 1천만 명이 넘게 사용했고요. 지금 문제가 되는 독성 필터 같은 경우에도 제가 계산해 보니까 최소 150만 명 이상이 사용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항균 필터 부품 회사도 그렇고 그 부품을 받아서 사용한 기업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소비자의 안전 문제에는 너무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리고 급성 독성 아까 말씀하신 부분도 그렇고요. 유전 독성이나 환경 독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앞으로 꼭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호흡 독성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 어떻게 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독성이 확인이 되면 제 생각에는 단순히 제품 회수만이 아니고 호흡 독성에 의한 사용자들의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건강 피해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건강 피해에 대한 신고를 받고 상담을 해주는 그런 전문적인 센터가 빨리 정부 내에 설치되고 당연히 기업들도 그런 조치를 해야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정부가 유독 물질 항균 필터 사용 제품 권고를 했고 회수를 권고를 하고 나섰는데 우선 급한 대로 자동차에서든 가정에서든 자주자주 환기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그리고 에어컨이라는 것이 사용할 때 문을 닫고 사용을 하게 돼 있지 않습니까.그런데 문을 닫고 사용을 하면 곧바로 그런 살균제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한 10~20분에 한 번씩 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 것. 자동차도 역시 마찬가지고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당장은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예방 조치라고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관련 증거 확보하는데 증명하는데 어려움 겪은 분들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도 이번 같은 경우에도 증거물 같은 거 보관해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맞습니다. 2011년 정부가 그러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음으로써 위험한 거구나, 거의 대부분 버려 버렸어요. 그 다음에 피해 신고를 하려다 보니까 자기가 그걸 사용한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이번의 경우도 독성 필터를 교체를 하실 경우에 오래된 필터 문제가 된 필터를 비닐봉지 같은 곳에 담아서 당분간은 보관하시는 게 나중에 피해 증거를 제시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예용 소장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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