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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통3사 무난한 2Q 성적표…KT는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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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영업익 약진 기대…KT, 어닝 서프라이즈?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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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이동통신3사가 올 2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KT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이통3사 매출은 12조63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3사 영업이익 합계는 9750억원으로 전년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0.09%, 전분기대비 1.79% 늘어난 규모다.

2분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인가 이슈가 절정에 달한 때다. 방송과 통신간 첫 결합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SK텔레콤과 이를 막으려는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 진영으로 나눠져 '혈투'가 벌어졌다. 정부인가 문제에 주력하다보니 본업인 사업에 대해서는 과도한 출혈경쟁이 자제돼 비용통제가 다소 이뤄진 측면이 있다. 덕분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2014년 10월 도입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뺏고 뺏기기'식의 마케팅 과열이 잦아든 점도 이익개선에 일조했다.

삼성전자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안긴 '갤럭시S7 효과'도 주효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은 고정 고객층이 탄탄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두각을 나타낸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모처럼만에 '히트'를 기록한 효자상품이다. 갤럭시S7 판매특수에 삼성전자는 2분기 IM(IT·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영업익 4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이다.

갤럭시S7은 프리미엄폰 시장에 '훈풍'을 일으켰고 이동통신 시장도 다소 수혜를 누렸다. 이통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지난 4월 45만2551건, 5월 45만5262건, 6월 43만6961건으로 지난 1분기 평균 43만명을 소폭 웃돌았다.

사업자별로는 KT의 두각이 두드러졌다. KT는 2분기 매출 5조56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3725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KT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도 점차 올라가는 구조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3960억원으로 전년대비 7% 늘어날 것"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큰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올해도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배당금 상향 발표가 예상된다"며 "전년도 500원 수준이었던 주당 배당금이 올해 800원 수준까지 확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CJ헬로비전 M&A에 대해 '금지' 결정을 내린 것도 KT 입장에서는 '호재'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인터넷(IP)TV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면 IPTV 1위 KT에 필적할 '막강한 2위' 등장을 뜻한다. KT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경쟁심화도 단기 비용압박도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M&A가 무산되면서 KT의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실패로 재판매 감소 리스크가 제기됐고 정부가 케이블TV 산업 보호를 위해 향후 결합상품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유선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KT가 상대적으로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 2조75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760억원으로 8.5% 줄어들 전망이다. 과거 4분기에 집중된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을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안분해서 적용하기로 해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정지수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사업은 가입자 순증과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선통신 사업에서는 IPTV가 1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이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무산으로 KT처럼 호재를 입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향이 중립적이라는 말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미디어업체 M&A에 나서기보다는 IoT 등 차세대 통신성장전략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3066억원, 영업이익 4265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 3.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명예퇴직금 등 일회성 인건비 요인으로 약 1100억원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개선은 없다. 일각에서는 역성장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지수 연구원은 "SK플래닛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커머스 투자비용 확대와 분할효과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2분기 영업적자 폭 확대가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도 예상치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지분법 이익감소가 우려되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8일, KT는 29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8월1일 발표한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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