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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프리즘] '7억팔'에서 '승부 조작범' 전락! 유창식의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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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유창식, 승부 조작 시인! 유창식이 지난 23일 구단과 면담에서 지난 2014년 승부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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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구애→드래프트 1순위→계약금 7억→만년 유망주→승부 조작범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신인 계약금을 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창식(24)이 승부 조작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2의 류현진'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프로의 벽은 높기만 했고, 결국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충격에 충격이 이어진 KBO리그다. 지난 21일 이태양(NC 다이노스)과 문우람(국군체육부대·넥센 히어로즈)의 승부 조작 이야기가 흘러나온 지 3일 뒤 또다시 대어급 선수의 가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던 유창식(24·KIA 타이거즈)이 승부 조작 사실을 스스로 시인했다. 유창식은 23일 구단과 면담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진술했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에서 1회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첫 이닝 볼넷'으로 브로커에게 500만 원의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창식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다. 광주일고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장충고와 결승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대회 기간 팀이 거둔 6승 가운데 4승을 책임졌다. 29이닝(탈삼진 30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계약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유창식은 홀어머니를 생각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구애를 뿌리쳤고,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겸비해 '제2의 류현진'이란 기대를 받았던 유창식. 한화는 '대형 유망주'에게 7억 원이란 계약금을 선물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많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고교 시절 당했던 혹사를 견디지 못하며 어깨에 탈이 났다. 구속은 나쁘지 않았으나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더불어 잦은 팔꿈치 통증은 선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데뷔 첫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69의 아쉬운 성적을 낸 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으나 유망주 꼬리표를 떼기엔 부족했다. 2014년까지 프로 통산 16승 25패 평균자책점 5.29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됐다. 고향팀에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해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7.90에 머물렀다. 올해는 지난 5월 28일 NC 다이노스전(1.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6볼넷 3실점) 구원 등판이 유일한 1군 기록이다.

유창식의 지난 6년은 파란만장했다. 화려했던 고교 시절을 시작으로 빅리그 스카우트의 구애,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과 계약금 7억 원 그리고 프로 입단과 동시에 주전 선발 투수. 하지만 프로 세계는 만만치 않았고, 매년 기대 이하의 성적이 이어졌다. 결국, 한순간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고교 특급 유망주'의 추락엔 날개는 없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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