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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OC "'도핑 파문' 러시아, 리우올림픽 출전 조건부 허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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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목 국제경기단체에 판단 맡겨

아시아경제

사진=IO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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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IOC는 24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전면 금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각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출전 여부를 정하도록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남은 기간 개인적으로 해당 경기단체로부터 참가 자격이 있다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 결정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IO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선수들 전체를 출전 금지하는 것보다 러시아 선수들에게 자신들이 도핑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사실을 입증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러시아 육상과 역도는 리우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정부 기관의 개입을 근거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했고, CAS도 그 효력을 인정했다. 국제역도연맹(IWF)도 지난달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 1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없도록 결정했다. 이밖에 국제조정연맹(FISA)이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혀 결과에 따라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리우올림픽 개막(8월 6일·한국시간)이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아 각 종목 단체가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사실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데 부담을 느낀 IOC가 각 종목단체에 판단을 맡기고,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서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의 도핑 파문은 지난해 10월 불거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육상연맹 소속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약물을 복용했고, 이를 코칭스태프와 러시아 당국이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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