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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부르는 게 값…2층 버스 수입가격은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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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체 같은 차 연식따라 제각각

연합뉴스

부산시티투어버스(연합뉴스 자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국내 수입되는 2층버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같은 회사 같은 차종인데도 도입 연도에 따라 많게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시티투어에 주로 투입되는 2층버스의 도입 과정에서 운영기관의 무관심이나 방조 아래 수입업체의 배만 불렸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입된 2층버스는 대부분 유럽과 중국에서 제작돼 국내로 수입된다.

2층버스는 2006년 8월 부산시티투어에 투입되면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중국에서 밀폐형 2대가 수입됐다. 대당 가격은 4억8천여만원에 이른다.

1억원 안팎인 일반 버스 가격의 거의 5배에 달한다.

2010년에도 부산관광공사의 전신인 부산관광개발은 개방형 2층버스 2대를 같은 회사로부터 수입했는데 이 가격은 대당 5억3천만원을 넘었다.

2013년 이 버스는 부산관광공사에 대당 5억1천만원에 다시 공급됐고, 올해는 다시 4억2천만원에 납품됐다.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돼 차량 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2014년 대구에 공급된 같은 수입업체의 2층버스는 5억7천만원에 달했다.

최근 경기도에 보급된 유럽에서 생산 차량은 대당 4억5천만원이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에 투입된 독일제 2층버스는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적어 국내 업체가 생산하지 않다 보니 수입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도입 초기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업체가 홍콩에서 운행되는 중국산 2층버스를 국내에 도입하려고 견적을 받아본 결과 22만 달러에 불과했다. 제안 가격에서 10%가량 깎을 수 있어서 20만 달러(약 2억3천만원)면 살 수 있었다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차량 제원에 차이가 있지만 국내 도입된 일부 2층버스의 가격이 사양을 따져볼 때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2층버스 운영주체가 시장조사 등을 통해 적정 가격을 제대로 산정하지 않고 수입업체가 낸 견적서를 토대로 차량을 사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2층버스를 도입하려면 국내 안전기준과 배출가스 인증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비용이 가격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차량의 가격이 차이 나는 것에 대해 그는 "수입업체가 여러 곳이 생기면서 업체 간 경쟁 때문에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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